김포도시철도가 8개월여 지연돼 빨라야 내년 6월께나 개통될 것으로 보여 6ㆍ13 지방선거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초 올 11월 개통 예정이었던 김포도시철도가 6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포시의회가 집행부 업무보고에서 지연 사실 은폐 등을 집중 추궁했다.
시의회는 14일 오전 10시 의장실에서 장연근 부시장과 박헌규 도시철도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도시철도 개통 지연과 관련한 집행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유영근 의장과 김인수ㆍ김종혁ㆍ염선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과 노수은ㆍ신명순ㆍ정왕룡ㆍ피광성 의원 등 민주당 의원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집행부는 이 자리에서 “오는 6월께 전문기관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개통 시기를 시민께 알려 드릴 예정이나 내년 6~7월까지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도시철도 개통 지연을 시인했다. 이어 “2016년부터 계속된 레미콘 수급 차질과 함께 인ㆍ허가, 보상, 주변 민원 등으로 토목, 건축 등 노반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집행부는 또 “종합 시운전을 비롯한 향후 공정을 통해 지연된 부족 공기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 11월 개통을 목표로 연간 종합시험운행 기본계획을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며 “그러나 타지자체 도시철도의 잦은 운행장애 등으로 안전성 검증이 강화돼 개통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통 지연이 사실로 확인되자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2016년부터 레미콘 파동 등으로 지연될 것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최근까지 진행해온 시승식과 행정감사, 업무보고 때마다 어떻게 올 11월 개통이라고 속일 수 있느냐”며 관계 공무원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의원들의 질의과정에서 레미콘 파동 때부터 줄곧 유영록 시장에게 개통 지연 가능성과 우려를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나 지방선거를 의식한 의도적인 은폐 의혹마저 받고 있다.
유영근 의장은 “많은 시민이 도시철도 11월 개통을 믿고 이사 온 사람도 있고 각종 버스노선도 개통 시기에 맞춰 조정됐는데 뒤늦게 개통 지연 사실을 알게 된 신도시 주민을 비롯한 많은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공개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18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시정 질의를 벌이기로 해 격론이 예상된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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