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단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호국로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

▲ 호국로 기념비
▲ 호국로 기념비

포천시의 한 시민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호국로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와 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와 포천시를 연결하는 국도 43호선 축석고개 입구에 높이 5m, 폭 2m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건설부와 국방부 6공병여단이 시행해 1987년 12월 10일 국도 43호선이 완공되면서 세워진 이 비석에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 글씨로 호국로(護國路)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호국로 기념비 아래 녹색 현판에는 “개국 이래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굳건히 나라를 지켜온 선열들의 거룩한 얼이 깃든 이 길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서 ‘호국로’라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주셨으므로 이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고 적혀 있다.

 

원래 축석초교 입구에 있던 기념비가 43번 국도 확장 과정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주민들의 눈에 띄게 되면서 지역사회에서 철거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의정부국토관리사무소와 시 모두 기념비의 관리 주체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여 철거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이에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는 지난 8일 국민 신문고에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현재 민원은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상태다.

 

이 단체는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호국로 기념비 앞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철거촉구 캠페인을 하고, 오는 17일에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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