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노트] ‘건강이상’ 불출마 포천시장, 아름다운 마무리를…

김종천 포천시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가 건강상 이유로 돌연 사퇴한 이후 병가를 내고 2주가 넘게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는데 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행정가인 조학수 부시장도 올 1월에 취임해 아직 모든 업무를 장악하기는 이르다. 따라서 조 부시장도 업무적인 지적보다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고려해 공무원 부부동반 모임을 갖는 등 격려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고무적일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이다. 지금 시민들은 시 행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불안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장이 장기적인 공석(?)인 상태로 그나마 어렵게 돌아가던 행정은 개점휴업 상태에 접어든 느낌이다. 시의 중요 현안에 대한 결정은 새 시장 취임 이후로 미뤄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행정이나 시간을 요하는 업무 등은 미룰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 부시장의 역할이 크다. 이미 오래전부터 허가 업무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다. 이것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유화적인 제스처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공직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김 시장도 심적 고통이 크고, 육체적인 병과 싸우기 위해 불가피하게 병가를 낸 것은 알지만, 시를 생각하는 대의적인 명분이 필요하다.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성인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보궐선거 당시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만큼 공직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마무리도 잘해주길 기대한다. 단 한 번이라도 출근해서 공직자들에게 작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더는 시장직 업무 수행이 힘들면 ‘부시장 체제로 마무리 잘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라도 남기는 것이 멋진 모습인 것 같다.

 

이미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으면 한번 실패로 모든 정치 생명이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재기의 기회는 온다. 김 시장도 몸을 추스르면서 처음에 좋았던 이미지를 다시 회복할 기회가 올 것이다. 마무리 잘하는 시장으로 이름 석자 남기길 기대해 본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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