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프렌즈합창단 양태갑 상임지휘자 “단원들 역량 이끄는 진정한 마에스트로 될 것”

정기연주회만 13차례 베테랑 우뚝
지역 유일 혼성 합창단 공연 맹연습
“음악의 즐거움 많은 사람들과 공유”

▲ 양태갑
“지휘자는 군림하는 위치가 아닙니다. 단원들이 최선의 음악 역량을 발산하도록 돕는 예술적 도우미이자 섬김의 자리입니다.”

 

지난 4월 취임한 군포 프렌즈합창단 양태갑 상임지휘자(43)는 자신의 위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마에스트로(Maestro)’는 이탈리아 어로 지휘자를 뜻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말로 하면 ‘스승’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단원들의 조화와 역량을 이끌어 내는데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50여 명의 남녀 단원으로 구성된 군포 프렌즈합창단은 지난 2002년 10월, 첫발을 내디딘 후 정기연주회 13회, 전국합창경연 등 크고 작은 무대를 넘나드는 베테랑 합창단으로 우뚝 섰다.

 

군포 지역의 유일무이한 혼성합창단인 프렌즈합창단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군포문화예술회관에 모여 시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2시간이 넘는 맹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양 상임 지휘자는 “단원들의 열성이 대단한 만큼 합창단에서 지휘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연습과정에서 올바른 음정 및 인토네이션을 만드는 톤마이스터부터 메트로놈, 연주곡 선정, 곡의 성격과 악상을 전하는 메신저 등 수많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양태갑1
그가 지휘자로서 꿈을 그린 시기는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합창 경연대회에 참가해 자신이 지휘한 학급을 전체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학교 대표로 서울시 중ㆍ고등학교 합창대회에 대표로 나가게 된 것. 단순한 흥미에서 자신의 소질을 확인한 그는 이후 세계적인 명문 음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거장 에드워드 잠바라 교수의 제자로 학부와 대학원 모든 과정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보스턴 리릭 오페라단과 오페라 아페르타 등에서 프로가수로 활동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그에게 예기치 못한 시련이 엄습했다. 유학을 마치고 간 군대에서 ‘연축성 발성장애’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불굴의 의지와 신앙으로 병을 극복하며 다시 오페라 주역가수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전 미국 성악 교수협회가 주최한 Mid-Atlantic 콩쿠르에서 2회 연속 우승, 버지니아 라이온스클럽 콩쿠르 1위 등 수많은 입상으로 자신의 이름을 세계무대에 알렸다.

 

현재 그는 음악감독 겸 대표로 있는 TGY합창단 창립 7주년 음악회와 프렌즈합창단 정기연주회를 함께 준비하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양태갑 지휘자는 “목소리도 낼 수 없었던 역경을 극복하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단원들의 능력 향상은 물론, 고아원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음악공부를 가르치며 음악인생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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