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나라의 먹거리ㆍ의약품ㆍ의료기기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류영진 식약처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류 처장께서는 2018년 업무보고에 “안전한 식품ㆍ의약품, 건강한 국민이라는 슬로건 하에 농ㆍ축ㆍ수산물부터 선제적 안전관리를 하시겠다”고 하셨고, 지난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7회 식품안전의 날에 참석,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농장에서 식탁까지 먹거리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안전관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류 처장님께서 부임한 이후에 지금까지 계란 등 축산물의 안전관리가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 10개월동안 계란 등 축산물과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묻고 싶다.
나는 지난 2016년 11월 피프로닐ㆍ비펜트린 등 6가지 농약을 닭의 몸에 직접 살포한 후에 계란ㆍ닭고기ㆍ분변의 잔류농약을 분석한 결과 살포한 농약이 다량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 후 2017년 1~2월 시중 유통 계란 51점(미국산 1점 포함)을 구입한 후 모 대학교 분석실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정한 검정기관에 잔류농약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2점에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농약이 잔류허용기준보다 초과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직접 다수의 산란계 농가를 방문, 면담한 결과 많은 농가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의 잔류가 길고 독성이 강한 농약을 계사에 살포하고 있는 현장도 목격했다.
이에 나는 지난해 2월21일 식약처를 찾아 그 결과를 설명해 주고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또 지난해 4월 국민신문고(신청번호: 1AB-1712-003591, 제목: 계란의 농약 다성분 분석법 확대, 누구나 잔류농약 분석의뢰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로 제안했으나, 지난해 8월 초까지 귀 식약처는 대책을 강구하지 않아 결국 ‘8월 살충제 계란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있다.
시중에 유통된 계란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데는 식약처의 잔류농약 분석법에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확신한다. 산란계 농가들 또한 시중 유통 단속에 적발되지 아니하므로 계속해 여러 가지 농약을 돌려가면서 계사에 살포해 왔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안전한 먹거리가 되도록 직접 업무를 챙겨 주실 것을 당부하고 싶다. 류 처장님께서 챙겨 주셔야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나라 먹거리의 안전성이 확보되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더욱 창출될 수 있기에 다시 한 번 건의하는 바다.
첫째, 류 식약처장님께서 직접 주재하는 ‘축산물의 유해물질 관리에 대한 전문가토론회’ 개최가 필요하다.
둘째, 축산물과 수산물의 잔류농약 ‘다종류 동시 분석법을 살충제 138성분까지’ 확립하는 것도 급선무다. 지금 식약처에서 식품공전에 고시한 축산물의 잔류농약 분석성분 수는 식용란(계란)의 경우 농약 33성분 및 그 대사산물 11성분에 그치고 있다. 또 분석방법은 일부 LC-MSMS로 다성분 동시 분석을 하고 나머지 농약 성분은 단성분으로 분석을 하는 등 시료 1건에 11번을 분석해야 함으로써 많은 시일과 비용이 들고 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셋째,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축산물과 수산물의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의 분석을 의뢰할 수 있도록 검정기관 지정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현재 식약처는 축산물의 민간 시험ㆍ검사기관 41개소만를 운영하고 있으나, 그 중 식용란(계란)을 분석해 줄 수 있는 민간기관은 ‘한국식품과학연구원’등 3개소 밖에 없고, 그 연구원은 계란 1점을 분석하는데 145만5천300원(부가세 포함)을 받으며 분석하는 데 20일 이상 소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축산 농가와 유통업체는 자가 품질관리 차원에서 계란의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의 분석을 의뢰하고 싶어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소비자가 의심되는 계란을 분석 의뢰하고 싶어도 이런 문제 등이 가로막고 있는게 현실이다.
장맹수 농축산물원산지안전성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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