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 혁신학교부터 민주주의까지… ‘경기교육 큰 그림’ 5人5色

경기일보·강남대학교 주최

경기일보와 강남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6ㆍ13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가 3일 열린 가운데 5명의 후보가 핵심공약과 교육감 적임자론을 강조하며 열띤 공방을 벌였다. 강남대 우원관 국제회의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모두발언, 공통 및 개별질문, 마무리 발언 등의 방식으로 진행돼 후보들의 정책 검증을 위해 마련됐다.

<공통질문>

1. 교육감으로 내가 나서야 하는 이유.

▲이재정: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단 하나, 교육 정책이 흔들림 없이 혁신의 역사를 밟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정책은 교육감에 따라 변형ㆍ왜곡ㆍ중단되면 잘못된 길을 가게 된다. 저는 경기도의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겠다.

 

▲임해규: 교육감은 교육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저는 약 40년간 자나깨나 교육학을 연구한 전문가다. 이번 선거에서 무능하고 불통인 진보교육감을 심판해야 한다. 전국 꼴찌 수준의 경기 학생 학력 수준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시키겠다.

 

▲송주명: 이번 선거 핵심 키워드는 ‘불통’과 ‘민주주의 부재’다. 경기혁신교육은 죽었다. 교사, 학부모와 소통하지 않는 교육은 혁신교육이 아니다. 김상곤 전 교육감의 ‘무상급식’, ‘혁신 학교’를 설계했던 저는 소통할 수 있는 현장 교육감, 실천 교육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배종수: 아이들은 교실에서 아파하고 선생님들은 힘들어하며 학부모들은 사교육비에 힘겨워하는 것이 현재 경기교육의 현실이다. 학생이 어떻게 하면 신나고 의미 있는 배움을 얻을지 고민하며 사명감을 갖고 나왔다.

 

▲김현복: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은 진영 교체이자, 교육감 교체다. 범죄경력, 병역사항, 납세의무 등 완벽한 도덕성을 갖춘 제가 무너진 경기교육을 바로 세우겠다.

2. 경기교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이재정: 우선 학교가 외부로부터 위험에 노출된 만큼 학교 폭력 사건이나 물리적 위험 등으로부터 확실히 분리하겠다. 또 거점별 안전체험교실과 종합안전체험센터를 만들어 학생이 안전하게 스스로를 지켜내는 역량을 기르도록 하겠다.

 

▲임해규: 첫째,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 선생님들이 사명감과 전문성을 가지고 교육에 전념하도록 교권을 보장하겠다. 둘째,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 중학교의 학교폭력, 특히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만큼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해 학교 폭력을 제로화하겠다.

 

▲송주명: 이번 선거 포커스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회복하느냐’와 ‘혁신주의를 어떻게 살리느냐’ 두 가지다.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교직원,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경기교육자치협의회와 같은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

 

▲배종수: 보수, 진보와 같은 진영논리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속고 피해보았나. 진영논리를 펼쳐선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 왜 공부해야 하느냐’는 부분인데 모든 교육과정이 대입 제도에 함몰돼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돈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현복: 진보 교육감에서 보수 교육감으로 진영을 교체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의 시발점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균형과 견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 ‘경기혁신교육’에 대한 향후 계획과 입장은.

▲이재정: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본 정책으로 ‘혁신학교’를 채택했다. 이것만 봐도 경기혁신교육은 성공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우선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을 시작했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와 높은 만족도까지 이어져 학부모도 관심과 성원을 보냈다. 때문에 지난 2009년 13개 학교로 시작했던 혁신학교가 올해 541개까지 늘었다. 혁신학교는 학교문화 자체를 바꿨기에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임해규: 지난 8년 동안 진보 교육감들은 낭만적인 ‘혁신교육’이란 이름하에 획일화된 하향평준화 교육 풍토를 만들었다. 혁신교육은 대실패다. 공부하려는 학생과 열정 있는 교사들을 학교에서 내쫓는, 학교 탈출이라는 엑소더스 현상을 만들었다. 이제는 교육 본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실용교육, 초중고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춰 공부하는 학교, 교육비 부담이 줄어 학부모들이 편안한 학교가 제가 추구하는 미래 학교다.

 

▲송주명: 입시 전쟁, 높은 사교육비, 교육기회 격차, 특권 교육 등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태어난 게 바로 2009년 혁신교육이다. 누구나 공교육만을 통해 똑똑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지금 혁신학교는 교육청의 관료주의가 전면화되면서 취지가 사라졌다. 다시 혁신교육 철학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

 

▲배종수: 한국 학생 학업 성취도는 OECD 국가 중 1~2위를 다투지만 만족도는 최하위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학교가 나왔으나 제대로 가고 있는지 우려가 든다. 혁신학교의 숫자가 아니라 교과중점학교를 늘려야 한다.

▲김현복: 혁신교육은 마치 새로운 패러다임인양 지금까지의 교육을 부정하며 태어났다. 혁신교육은 학생을 상대로 한 교육 실험이며 실험을 끝내야 한다.

<개별질문>

1. 이재정 후보

Q. ‘4ㆍ16교육체제’ 핵심가치와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A.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이구동성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단순히 안전교육을 하자는 게 아니라 교육체제가 바뀌어야 한다. 국가 중심에서 학교 중심으로, 획일성이 다양성으로, 지식 전달이 체험 학습으로, 경쟁이 협동으로 바뀌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공정한 교육, 공평한 학교를 아이들에게 보장하자는 것이 ‘4ㆍ16교육체제’다.

2. 임해규 후보

Q. 앞서 2차례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연승했다. 중도 보수 후보로서 선거 승리 전략은.

A. 학교에서 창의성을 찾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그건 교사에 대한 모독이다. 꿈의대학은 전체 학생 중의 2%만 갈 정도로 소수 정예만 간다. 대부분 학생들의 창의성은 학교 밖에서 찾을 게 아니라 수업을 통해 기르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과 유권자가 이해한다면 승리하리라 본다.

3. 송주명 후보

Q. 정부 돌봄 정책 확대에 대한 입장과 실행방안은.

A. 경기도 가정의 60%가 맞벌이 부부다. 돌봄은 교육과 통합될 수밖에 없다. 학교가 돌봄 정책을 완벽하게 구축, 학생을 돌보고 키워주는 게 필요하다 생각한다. 학교와 마을이 중심이 돼 아이들을 키워주는 콘셉트를 잡겠다.

4. 배종수 후보

Q. 통일교육과 독자적인 ‘남북청소년교류협력’ 추진 공약에 대한 계획은.

A.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급진전된 만큼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제대로 실시해야 한다.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남북이 서로를 알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차이를 알아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

5. 김현복 후보

Q.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A. ‘삼시세끼 무상급식’이다. 돈이 없어서, 맞벌이 부모가 바빠서 아이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학교가 책임지고 세심하게 살피겠다.

 

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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