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후보 토론회… 치열한 집안싸움

이재정, 혁신교육 성과 자평 vs 송주명 “불통행정”
임해규 vs 김현복 ‘후보자격 논란’ 팽팽한 기싸움

경기일보와 강남대학교 공동 주최로 5일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도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후보 간 양보없는 불꽃 대결이 펼쳐졌다. 특히 정책 성과와 후보자격 등을 놓고 진보와 진보(이재정v송주명), 보수와 보수(임해규vs김현복) 후보 간 첨예하게 대립하는 집안싸움이 이어졌다.

 

이재정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4년간 5%의 우수한 학생을 기르기보다 95%의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노력한 결과, 4년간 공약 이행률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혁신교육을 위해 4천775명 신규 교원 확보, 교원인사제도 혁신, 교육혁신지구 시즌2 운영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에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화 경선에서 선출된 송주명 후보는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설계자로서 불통으로 이재정 후보가 죽여버린 혁신교육을 다시 세우겠다”며 “혁신교육을 질식사시킨 교육감이 혁신교육의 지속성을 위해서 재선에 도전했는데 혁신교육의 기본 설계를 맡고 누구보다 잘 아는 저에게 그 지속성을 유지하고 담보할 생각이 없냐”고 되물었다.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가 열린 5일 강남대학교 우원관 국제회의실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김현복, 송주명, 배종수, 임해규, 이재정 후보(왼쪽부터 추첨순으로). 이번 토론회는 강남대학교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했다. 전형민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후보 초청토론회가 열린 5일 강남대학교 우원관 국제회의실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김현복, 송주명, 배종수, 임해규, 이재정 후보(왼쪽부터 추첨순으로). 이번 토론회는 강남대학교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했다. 전형민기자
중도 보수를 자처하며 진보교육감 시대를 끝내겠다는 임해규 후보와 보수교육감으로 갈팡질팡 진보교육을 꼭 바꾸겠다는 김현복 후보 간 팽팽한 기싸움도 이어졌다.

 

임해규 후보는 “지난 4년간 이재정 전 교육감이 추진한 혁신 교육은 대실패로 끝났다. 경기교육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불통·무능 진보좌파 교육감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김현복 후보가 “보수진영의 임해규 후보는 ‘교원의 겸직에 관한 규정’ 등을 위반해 교육감 후보 지위가 교육부의 유권해석에 달려있다”며 “후발주자이지만 보수진영의 진짜 유일 후보”라며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에 임 후보는 “교육경력으로 치면 후보 가운데 내가 유일한 교육학 박사”라며 김 후보를 향해 “뒤늦게 후보로 등록해 보수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 목표인지 미스테리하다”고 비꼬았다.

 

진영 간 ‘집안싸움’이 가열되자 배종수 후보는 “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정치 싸움판으로 변했다”면서 “40년 동안 교육현장에 있었던 제가 교육감이 돼 3배로 봉사하겠다”며 ‘교육의 탈정치화’를 주장했다.

강현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