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한 건설사가 공장을 짓기 위해 임야를 파헤치면서 환경오염방지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는 채 토사를 반출해 이 일대 도로가 비산먼지로 뒤덮여 차량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배짱공사로 일관하고 있다.
10일 시와 운전자 등에 따르면 L 건설사는 지난해 12월 9일 가산면 금원리 1120번 일대 9천780㎡ 임야에 3천601㎡ 공장시설 허가를 받았다. 시공을 맡은 포천의 S 종합건설은 지난 4월 벌목작업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24일 자동세륜시설 설치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세륜시설은 설치하지 않은 채 임야를 파헤치며 토사를 반출을 시작했다. 환경오염방지시설이라고는 공사장 진ㆍ출입로에 부직포를 깔아 놓은 것이 전부다.
이로 인해 매일 수십 대의 덤프트럭이 토사를 실어 나르면서 이 일대 도로가 토사로 뒤덮였다. 특히, 토사를 100여m 떨어진 도로 건너편 한 농지 매립지로 반출하면서 매립지 진ㆍ출입구에도 환경오염방지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이 일대도 미산 먼지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 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운전자는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지나다니며 지켜봤는데 환경오염방지 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은 채 덤프트럭들이 토사를 실어 나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런 배짱공사를 하는데도 환경 당국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덤프트럭이 2차선 도로로 진ㆍ출입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요원이라도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S 건설 관계자는 “곧 세륜시설을 설치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을 점검, 세륜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시 환경담당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불법 사실이 드러나 건설 관계자로부터 확인서를 받았다”며 “사법당국에 형사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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