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대표-스포츠센터 한통속?… “돈 내는 데 찬성해라” 압박 논란

용인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단지 내 스포츠센터 적자를 메우기 위해 모든 세대에 강제적으로 돈을 내게 해 논란을 빚은(본보 6월7일자 9면) 가운데 21명의 동대표 중 해당 안건에 찬성한 14명이 모두 스포츠센터 회원으로 알려져 일부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0일 용인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와 입주자 등에 따르면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스포츠센터 적자를 메우기 위해 ‘모든 세대에 월 2만 원씩 관리비 부과, 월 5회 스포츠센터 이용권 제공’이라는 안건으로 지난 4월과 5월 두차례 입주자대표회의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동대표 21명 중 14명이 해당 안건에 찬성, 과반수를 넘어 지난 1일부터 모든 세대 관리비에 2만 원이 추가됐고 월 5회 스포츠센터 이용권이 제공됐다.

 

그러나 해당 안건에 대해 동의한 14명이 스포츠센터 회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입주자대표회에 속해 있는 스포츠센터 회원들이 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의 반발에도 이번 안건에 ‘찬성’ 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과 5월에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에 스포츠센터 회원 30여 명이 회의장으로 몰려와 해당 안건을 가결하라며 압박을 넣었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입주민 B씨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이번 안건에 대해 찬성한 사람들은 전부 스포츠센터 회원이었다. 반대한 사람들은 모두 스포츠센터 비회원이었다”면서 “회의 당시에 스포츠센터 회원 30여 명이 몰려와 안건 가결에 대한 압박을 넣기도 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 C씨도 “해당 안건과 관련된 회의가 열릴 때마다 스포츠센터 회원들이 회의장을 찾아와 반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 더이상 답변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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