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독거노인 등 낡은 가구 바꾸고 단체결혼식 주선·연탄봉사하며 온정 손길
“이웃 향한 따뜻한 시선… 마음먹기에 달려”
그는 가구 사업을 통해 드러나지 않는 나눔을 실천하며 주변에 잔잔한 감동과 함께 이색적인 기부ㆍ봉사활동으로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소흘읍 송우리에는 수 천 가구의 다문화 가정이 있다. 이들의 삶은 그리 녹녹치 않다.
부부가 이주해 가정을 이뤄도 가구 하나 제대로 장만하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은 중고가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구입하기 쉽지 않는 가정들 뒤에는 언제나 이 회장이 있었다. 이 회장의 가구 기부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인 기부는 수 년 전에 가구조합 상무이사를 맡으면서 조합원들에게 가구 기부문화를 확산시켜 십시일반 가구를 모아 다문화 가정을 지원했다.
처음에는 가구를 기부한다는 것을 의아하며 협조가 쉽지 않았지만, 이 회장의 솔선수범하는 이웃사랑을 보고 이해하면서 조합원들도 적극 협조, 수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가구를 기부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 금전적 등 여러 이유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사는 다문화 가정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단체 결혼식을 주선, 지금까지 수 십 여 가정이 결혼식을 올리는 기쁨을 주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주거환경이 열악하기 그지없는 홀몸 어르신들을 찾아 낡은 가구를 교체해 주며, 가나다 봉사회, 해바라기 봉사회 등과 함께 겨울철에는 연탄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회장은 “나눔에는 시간과 금전, 물질이 요구된 만큼 처음에는 의지가 필요하지만 참여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뿌듯함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어 이것도 중독(?)인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그러면서 “사업하는 사람이 물건 한 두 개 기부하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가 환경을 살피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라며 “시간을 핑계로 어려운 이웃을 찾는 것을 외면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해 이웃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많아 진다면 세상을 많이 따뜻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76년부터 가구산업에 뛰어들어 벌써 42년 째 외길을 걷고 있는 가구 장인이다. 1993년 지금의 선단동에 ‘이유산업’이라는 가구공장을 설립, 이 회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구만 생산하다 1998년부터 전공인 침대 프레임을 제작하면서 아파트는 물론 호텔 등에도 납품할 정도로 디자인과 칠 등에서 기술을 인정받아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이 가구 장인정신을 물려받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회장은 “일각에서는 가구 산업을 사양 산업이라고 말하지만, 가구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없어질 수 없는 필수 기호품”이라며 “좀 더 세련된 고품격의 인테리어에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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