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두 지도자 담대한 결단 기대”

북핵문제 해결 긴 과정 필요성 강조
국민들에 지속적 지지·성원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두 지도자(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두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만 남겨두고 있다.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능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온 점과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등 과감한 선제적 조치로 회담 성공을 위한 성의와 비핵화를 보여준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뿌리 깊은 적대관계와 북핵문제가 정상 간의 회담 한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그 과정이 완결될 때까지 남북미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주변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 간의 대화에만 기댈 수는 없다”며 “남북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함께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남북 군사회담, 적십자회담, 체육회담 등의 남북대화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40분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침내 내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한미는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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