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기대처럼 그 결과가 좋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상대할 팀은 세계 최강의 독일을 비롯해 스웨덴, 멕시코로 넘어서기 어려운 높은 벽이다. 그러므로 우리 팀의 앞길은 산 넘어 산이라고 할 수 있다. “통쾌한 반란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대표팀 감독의 말을 믿고 싶지만 출정식에서 보스니아 팀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3골이나 허용한 수비진을 보면 신뢰감을 갖기가 어렵다.
우리 대표팀에게 거는 기대는 16강 혹은 8강 진입이 아니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져도 손해 볼 것 없다는 편안한 마음, 즉 승리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내고 주눅 들지 않고 혼신을 다해 열정적으로 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야말로 ‘통쾌한 반란’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아쉽지만 지더라도 비난을 받기는커녕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경우 우리가 실질적 당사자이면서도 일단은 관전자 역할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다. 게다가 회담의 두 당사자인 트럼프와 김정은은 다 변화무쌍한 반칙왕 스타일이라 믿음이 가지 않는 구석도 있다. 그러나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염원대로 두 당사자가 북한 핵 전면 폐기와 북한 체제 보장 및 종전협정 타결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좋은 결실이 맺어지게 되면 이제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불안하고 불행했던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연권 경기대 다문화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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