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안산시의회가 등원 첫날, 전반기 원구성을 놓고 입장차이를 보이며 임시회 본회의도 개회하지 못한 채 본회의장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대치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2일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제8대 안산시의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및 부의장 선거에 이어 임시회의 회기 결정, 회의록서명의원 선출의 건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임시회 본회의가 개회되기 전인 오전 8시께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7명은 시의회 본회의장 내에서 의장석이 있는 단상에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검정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안산시민의 주권을 말살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어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대치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이같은 항의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지난달 말부터 이어온 힘겨루기가 단상을 점거하는 벼랑끝 싸움으로 이어졌다.
지난 6ㆍ13 지방선거를 통해 과반수가 훨씬 넘는 시의원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단 한석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표면화 됐다.
이는 지난 7대 후반기 원구성을 하면서 당시 다수당이 의장을 차지하기로 한 관례를 깨고 자유한국당이 의장자리를 차지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이유로 반발하며 단 한석의 상임위 위원장 자리도 양보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반면 자한당은 부의장과 상임위 위원장 한 자리를 요구하는 등 등원 첫날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이와 관련 방청석에 있던 시민들은 “6ㆍ13 지방선거가 끝난 지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의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며 “유권자인 시민들에게 한표를 부탁할 때는 언제고 당선이되자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시민들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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