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안전한 학습중심 현장실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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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현장실습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교육과정과 관련된 직무를 실제 현장에서 다양한 직업 체험과 실무 역량을 쌓으며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전공과 무관한 실습이 이루어지거나 학생들을 저임금 노동 현장으로 보내는 일부의 사례로 인해 현장실습 전체가 부정적인 시선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측면을 보완하여 교육부가 고심 끝에 안전이 보장된 변화된 현장실습 형태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학습중심 현장실습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되는 학습중심 현장실습은 기존처럼 현장실습을 조기 취업 형태가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고 현장의 실무체험 기반 학습형태로 운영되는 현장실습이다. 따라서 학습중심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더 이상 근로자가 아닌 학습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학교와 기업이 함께 학습계획을 세우고 직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둘째, 학교는 직무분야 적합성, 교육 여건, 현장 안전, 보건 관리 현황 등을 파악한다. 셋째, 기업선정 기준안을 마련하고 그 기준에 맞는 기업체를 선정하고 학생과 기업을 매칭하여 사전교육을 실시한 후 현장실습을 실시한다. 넷째, 학교는 현장실습담당 교사를 지정하고 각 기업체의 현장 감독을 실시하여 학생의 현장실습 현황을 수시로 점검한다. 또한 학생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거나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복교 조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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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현장 실습에서 일부 제기되었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여 참여하는 학생들이 쾌적한 근무 환경 속에서 실제적인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올해 새롭게 운영되는 학습중심 현장실습 진행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장실습은 ‘선 취업 후 학습’을 통해 직업인으로 성장하려는 학생들에게 실무 중심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따라서 학습중심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교와 기업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현장실습 취지에 맞게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실시해온 현장실습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제도를 없애거나 축소시키는 방법은 올바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특정분야에 소질과 적성을 지닌 학생들이 진로를 개척하고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는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학습중심 현장실습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되도록 교육부와 지역 공동체, 산ㆍ관ㆍ학의 노력과 지혜가 필요할 때다.

 

김재철 삼일상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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