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물도 없다니… 평택 서부권 단수 큰 불편

안중·포승·청북 민원 1천여건 가압시설도 없어 물부족 장기화
정장선 시장 “비상급수 등 대책”

광역상수도 유입량 부족으로 평택시 서부지역(안중ㆍ포승ㆍ청북) 일부 지대에 단수 사태가 빚어져 주민들의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평택시의 경우 가압 시설이 전무해 한동안 단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안중지역이 단수됐으며, 지난 18일 오후에는 청북지역 주민들에 상수도 공급이 끊긴 상태다. 최고기온이 34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 단수까지 이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서부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1천여건에 달했다.

 

평택시는 일일 23만여t의 물량이 필요한 실정이나 현재 18만여t의 물이 유입되고 있어 하루 5만여t의 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부족한 유입량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가압시설이 필요한데, 지난 1996년 시설이 노후화된 3개소(지산ㆍ세교ㆍ청북)의 가압장 폐쇄한 뒤 현재는 가압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게다가 시설복구 등에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고덕국제신도시에 입주한 삼성산단의 물 소비에 대한 대책도 전무한 상태여서 시는 광역상수도 상류 지자체(수원, 용인, 오산, 화성 등)들의 물 사용량 감소대책 등에 의지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평택시의 경우 상류 지자체 등이 물 소비량을 줄인다 해도 이를 가압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수자원공사의 지속적인 용수공급 증대 조치 등이 시급한 상태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장선 시장은 이날 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급수불량 지역에 대해서는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청북 송수관로 직결로 용수공급, 중송담지구 급수체계 전환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지사 및 수자원공사, 광역상수도 상류 지자체 등과 협의, 용수구 밸브 조정을 통해 평택시의 물 공급량을 증대하는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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