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글라데시 생활 뒤로하고 특기병이 아닌 일반병 자원 입대
“나와 가족에게 떳떳하게 최선”
해군 제2함대사령부(이하 ‘2함대’) 청주함에는 ‘께몬아첸’이라는 방글라데시 말로 아침 인사말을 건네는 장병이 있다.
장난이나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유행어로 만들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부대원과 친화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방글라데시 영주권자의 대화법이다.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건너온 윤찬우 이병이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난 윤 이병은 아버지의 사업(의류)으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로 이민을 떠나 20년간 거주하면서 방글라데시 영주권을 얻었으나,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올해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윤 이병은 현지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3개 국어(한국어, 벵골어, 영어)에 능통한 어학 자원으로 특기를 살려 원하는 근무지나 보직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진짜 바다사나이가 되기 위해 대한민국해군에 입대, 현재 2함대 호위함 청주함(FF, 1천800t급) 갑판병으로 복무 중이다.
방글라데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윤 이병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의 영토분쟁에서 해군의 군함 한 척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보면서 해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방글라데시 해군에 수출한 전투함을 우연히 본 후 해군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윤찬우 이병은 “커다란 군함을 움직이기 위해 승조원들이 각 위치에서 톱니바퀴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자부심이 생긴다”면서 “대한민국 필승함대 일원으로서 나 자신과 가족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군 복무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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