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일지구서 ‘횡혈식 석실묘’ 발굴… 역사유적공원도 조성
최근 도시개발 과정에서 ‘백제 한성기 횡혈식 석실묘’ 등 문화제가 발굴되고 있는 하남시가 ‘백제박물관’ 건립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29일 하남시에 따르면 최근 감일공공주택지구에서 ‘백제 한성기 횡혈식 석실묘’가 발굴(본보 3월29일자 6면)되는 등 백제 문화재가 잇따라 발굴됨에 따라 백제 한성기의 중심부였던 하남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백제박물관(가칭)’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감일지구 내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발굴된 총 52기의 백제 횡혈식 석실묘는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들어 시신을 매장하는 시설이다. 여러 명을 하나의 묘실에 매장할 수 있는 구조로, 그 구조가 복잡하고 구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발견된 유구의 경우 잔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해 추후 한성백제기(BC18년~AD475년) 건축문화와 생활상, 국제 교류 양상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석실묘에서 계수호(닭머리 모양을 장식한 주전자) 중 청자 계수호를 비롯해 고구려와 신라에는 없는 부뚜막형 모형 토기가 최초로 출토됐다.
문재범 하남역사박물관장은 “한성도읍기 백제사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보고 있다”면서 “하남이 백제 한성기의 중심부였다는 학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석실분 37기가 밀집한 지역을 역사유적공원으로 조성하고, 공원 한편에는 출토 유물과 식실분 15기가 전시될 백제박물관을 1천400㎡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의회, 문화재청, 하남시민, LH 등이 참여하는 역사공원 및 역사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의견수렴과 정책자문을 받으면서 거버넌스 체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상호 시장은 “오는 9월 발굴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향후 감일지구 역사박물관 건립과 하남시 소재 백제 유적 연계 역사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백제 정체성 찾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특히 민관협력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백제 정체성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호ㆍ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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