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중국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 수는 두 자리인데 왜 우리나라는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을까. 이런 시점일수록 기업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과 성장 모멘텀 주가 추세의 속도가 증가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포럼에서 발간한 ‘2017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등 응답자의 75%가 정부 추진 정책 중 가장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벤처펀드 조성(약 1조3천억 원 규모)을 꼽았다. 이들은 투자자금 확대와 스타트업 인수합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렇듯 기업들이 애로사항으로 자금 문제를 꼽는 것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자금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일찍이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인천의 미래성장을 이끌 8대 산업(첨단자동차·로봇·바이오·뷰티·항공·물류·관광·녹색기후금융)과 ICT 및 SW 융합 분야 기업들의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SW 융합진흥센터와 함께 ‘창조성장 벤처펀드’를 조성하여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창조성장 벤처펀드’는 조성 목표액인 500억 원 중 465억 원을 조성하였고, 올해 100억 원 규모로 추가 조성할 계획에 있다. 이는 제조, 콘텐츠,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포진한 우수한 기업들에게 투자를 진행하였으며 현재까지 총 41개 기업에 304억 원을 투자하였고, 타 펀드에서 433억 원의 동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의 자금 확보 및 지속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특히 유망 산업인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기업은 이 중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美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CB인사이트의 상반기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미국에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약 23억 달러의 자금이 투자되었다. 이는 이들 산업이 곧 글로벌 경제 흐름의 중심이며, 인천시가 글로벌 산업 발전 트렌드에 부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인천TP SW융합진흥센터는 오랜 기업 지원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대상 기업 발굴과 선정부터 투자유치 후 안정적 성장을 위한 체계화된 관리를 담당한다.
이렇듯 인천시와 출연기관, 벤처캐피털의 삼각 구조로 구성된 ‘창조성장 벤처펀드’는 단순한 기업 자금지원의 역할을 넘어, 인천지역 기업의 퀀텀점프(계단을 뛰어오르듯이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것)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
민선 7기 박남춘 시장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및 권역별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창조성장 벤처펀드는 기업 지원과 인천 산업생태계 활성화라는 시의 목표에 있어서도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수록 국내 성장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개편 및 인천지역 기업의 글로벌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흐름에 있어 ‘창조성장 벤처펀드’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시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는 지자체의 역점 사업으로 ‘창조성장 벤처펀드’를 십분 활용해나갈 것이다.
구영모 인천시 투자유치산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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