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빛나는 ‘경기도 미래’] 월드비전과 동행… 이호준 기자, 스리랑카를 가다

스리랑카에 심은 ‘나눔의 씨앗’ ‘희망의 꽃’으로 활짝

%EC%A0%9C%EB%AA%A9%20%EC%97%86%EC%9D%8C-2%20%EC%82%AC%EB%B3%B8.JPG
‘인도양의 진주’ㆍ‘홍차의 나라’라고 불리는 스리랑카. 이처럼 아름다운 수식어가 붙은 나라이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가 마실 물을 찾아 산속을 헤매고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스리랑카는 약 440년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영국으로부터 차례로 식민통치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으며, 1948년 독립을 했지만 1983년부터는 26년간 내전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내전은 스리랑카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고 이는 결국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전가돼 많은 아이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깨끗한 물을 마시지도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러한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국내 후원자들에게 후원금을 모집, 현지에서 소득증대 사업 및 교육지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월드비전의 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더욱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찾기 위해 ‘2018 월드비전 스리랑카 경기서ㆍ북부 교육기관 비전로드 방문단’이 스리랑카로 향했다.

■2천500명의 후원 아동이 기다리는 ‘캔디’ 지역으로 향하다

이번 비전로드 방문단에는 윤계숙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문승화 상도중학교장, 이용남 부천여고교장, 이강천 서해중학교장, 최희영 양지중학교장, 이춘원 장곡고교장, 박기호 숙지고교장, 이건식 회룡초교장, 조성초 전 서해고교장 등 경기도내 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이 속한 학교는 모두 학생들이 ‘사랑의 빵’ 동전 모으기, ‘기아체험’ 등을 통해 스리랑카 아동 후원 활동을 실시한 곳이다. 학생들이 모아 보낸 사랑의 씨앗이 스리랑카에서 어떻게 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전로드 방문단에 참여한 것이다.

 

카라갈라 마을의 우물. 주민들은 이 우물의 물을 끓여서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번 달부터 이 마을에 식수지원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 카라갈라 마을의 우물. 주민들은 이 우물의 물을 끓여서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이번 달부터 이 마을에 식수지원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일정으로 스리랑카를 방문한 비전로드 방문단. 이들이 찾은 곳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차로 약 5시간가량을 달려가야 도착하는 ‘캔디’ 지역이다. 월드비전은 지난 2016년부터 이곳 캔디 지역 내 ‘강가이할레코랄레’라는 곳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가이할레코랄레’ 지역에는 약 2만 8천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41%는 극빈곤층, 34%는 차상위 계층으로 전체 인구의 70%가량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 이 지역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책을 읽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3명 중 1명은 제대로 먹지 못해 발육부진 및 저체중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비전은 현재 이 지역의 아이들 중 2천500여 명을 후원하고 있으며 올해 내 3천 명까지 후원 아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을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월드비전의 사랑, 스리랑카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다

비전로드 방문단이 처음 찾은 곳은 해발 1천800m에 위치한 ‘탈라팔라 마을’. 이 마을에는 42명의 아이가 살고 있으며 월드비전은 이곳 아이들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유치원 리모델링 사업과 놀이터 조성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탈라팔라 마을의 이난다 이장(40)은 “이전에는 유치원 지붕이 없어 비가 오면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했고, 교육기구도 없어 사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할 것도 없었다”며 “월드비전에서 유치원 시설뿐만 아니라 창의력 발달을 위한 다양한 교육기구도 지원해줘 도심의 아이들과 비슷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방문단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방문단은 탈라팔라 마을 인근에 위치한 캐리그룹 학교와 돌로스바게 싱할라 학교를 차례로 방문했다. 월드비전은 53명의 아이가 다니는 캐리그룹 학교에는 리모델링 사업을, 260명가량의 학생들이 다니는 돌로스바게 싱할라 학교에는 교사 역량 강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비전로드 방문단과 우드렐라 아동클럽 아이들이 각자의 소망을 종이비행기에 담아 힘차게 하늘로 날리고 있다.
비전로드 방문단과 우드렐라 아동클럽 아이들이 각자의 소망을 종이비행기에 담아 힘차게 하늘로 날리고 있다.

캐리그룹 학교 4학년을 재학 중인 배툼민사르 군(9)은 “학교가 새롭게 변하면서 친구들 모두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나중에 꼭 훌륭한 의사가 돼 마을의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돌로스바게 싱할라 학교에 다니는 아신 군(16)의 꿈은 고고학자이고, 안시니 양(16)의 장래희망은 판사다. 이들 모두 월드비전의 후원을 받아 현대적인 교육방식에서 수업을 듣고 있으며, 이를 통해 꿈을 가꿔나가고 있었다. 비전로드 방문단은 이러한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하늘로 날려보내는가 하면, 함께 학교 앞마당에 종려나무를 심어 아이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나길 기원했다.

 

■물 양동이에서 해방된 아이들… 월드비전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다.

캔디 지역 중심가에서 30㎞가량 떨어진 코호왈라 마을. 309가정이 거주, 250여 명의 아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지난해 한국월드비전의 식수지원 사업이 진행된 곳이다.

 

월드비전의 식수지원 사업은 식수원에서 물탱크로 물을 끌어온 뒤 펌프를 이용해 각 가정에 보내는 방식이며 가정에 중화시설을 설치해 정화된 물을 아이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월드비전은 식수지원 사업을 진행한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식수관리위원회’를 설치, 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물을 관리하도록 임무도 부여하고 있다. 또 마을에 유기농법도 전수, 농약으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도 예방하고 있다.

 

코호왈라 마을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 이제는 집집마다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아이들은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절벽 밑에 있는 계곡에서 양동이에 물을 받아오는 데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이제는 양동이를 든 아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월드비전 식수지원사업을 지원받은 코호왈라 마을. 이 마을의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시며 즐기고 있다.
▲ 지난해 월드비전 식수지원사업을 지원받은 코호왈라 마을. 이 마을의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시며 즐기고 있다.

이 마을의 식수관리위원장인 제이엠모나씽씨(78)는 “이전에는 아이들을 씻기고 먹이기 위해 절벽을 내려가 물을 길어 와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마을 사람들의 삶의 질이 달라졌다. 물을 길어 오는 시간에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됐고, 또 직장에서 일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분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후원만큼 물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아이들을 잘 키워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코호왈라 마을에서 차로 1시간가량 이동한 곳에 있는 ‘카라갈라마을’. 이곳은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식수지원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곳이다. 이곳 주민들은 벌써 10명의 주민들로 식수위원회를 구성, 한국월드비전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카라갈라마을의 MK세나라트네 식수위원회 위원장(68)은 “현재는 주민들이 2㎞가량을 걸어서 식수원까지 물을 길어 가고 있고 마을에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물이 단 1개밖에 되지 않아 물이 늘 부족하다”라며 “그동안 남성들이 일하러 나가면 마을 아이들과 여성들이 식수 문제 때문에 늘 양동이를 들고 다녀야 했는데 이제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쁘다. 한국에서 보내준 사랑을 잊지 않고 반드시 아이들이 식수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마을, 아이들이 건강한 마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비전로드 방문단에 참여한 이춘원 장곡고 교장(56)은 “월드비전은 세계인의 희망이고 빛이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번 방문에서 다시금 실감했다”며 “세계 속의 희망 등대, 월드비전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많은 분의 사랑과 관심, 후원을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제목 없음-1 사본.JPG
월드비전 캔디 사업장 총괄매니저 벤자민 도슨

“아낌없는 후원 감사 마을 곳곳 희망찬 변화 지속적인 사랑·관심을”

한국의 후원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월드비전 스리랑카 캔디 사업장의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는 벤자민 도슨(37) 입니다. 먼저 스리랑카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는 모든 한국 후원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후원으로 스리랑카 아이들은 식수를 공급받고, 정상적인 교육도 받게 되는 등 희망찬 변화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후원자 분들은 다른 나라 후원자분들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고 계시고 이러한 관심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사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후원자분들이 저희에게 후원을 해주시면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후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후원금이 단 한 푼도 헛되이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저희 월드비전 스리랑카 캔디 사업장 직원 모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아이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마을 공동체의 변화, 아이와 부모들의 인식 전환을 통한 자립 실현을 위해 월드비전은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후원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스리랑카 캔디지역 마을 사람들과 비전로드 방문단.
스리랑카 캔디지역 마을 사람들과 비전로드 방문단.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