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장·공항公 사장, 간담회… 상생 협력사업 추진 약속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상생 협력체계를 새로이 구축한다. 인천지역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인 항공정비단지(MRO) 공동 조성을 약속했으며, 최근 남북 평화분위기에 맞게 인천을 남북 교류협력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데 함께 힘을 모이기로 약속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9일 인천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양 기관 상생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일 민선7기 출범 후 시와 공항공사 기관장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인천지역 항공산업 육성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인천공항 제4활주로 인근 114만㎡ 부지가 마련됐음에도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해 답보상태에 빠진 인천공항 MRO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클러스터 조성에 합의, 오랜 숙원사업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대북교류 관문 육성사업, 항공·공항 연계 일자리 창출, 공항경제권 조성사업, 지역사회 공헌사업 등 다양한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양 기관은 또 기관장 간담회와 실무협의를 정례화시키는데 합의 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
이번 상생협력체계 구축은 양 기관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지면서 앞으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의 경우 박남춘 시장의 항공분야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인천공항공사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박 시장은 인천공항이 자리한 영종지구에 항공클러스터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데다 서해평화협력시대를 맞아 인천공항과 순안공항(평양)·삼지연 공항(백두산 관광)·원산공항(금강산 관광)을 잇는 하늘길 조성을 내세우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역시 국내 대표 공기업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핵심시책인 일자리 창출에 어느정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인천시 항공분야 사업 성사를 위한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아울러 국토부가 올 하반기 공항 중심 경제권 시범 선도공항 3~4곳을 지정할 예정이어서, 인천공항 선정을 위한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난해 인천시의 인천공항공사 지방세 감면 폐기로 어색해진 양 기관 관계가 이번 협약체결로 동반자 관계로 전환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 시장은 “인천시와 인천공항이 함께 발전해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도 “인천시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 실질적인 공동협력사업 추진으로 지역과 공항이 함께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공사는 이르면 이달 중 상생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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