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사업을 통해 여러 지역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모임들이 드러났는데, 미디어의 성차별을 이해하기 위한 ‘여성주의 시선으로 영화읽기’, 마을 커뮤니티공간을 중심으로 마을과 여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산드래미 여성들의 시시콜콜 수다방’, 에코페미니즘을 주제로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고민하는 ‘엄마도 딸도 아내도 아닌 나의 자립’, 여성주의 관점에서 여성들의 심리치유를 함께 공부하는 ‘내안의 건강한 여성성 발견과 자주성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지역내 성평등 관점의 인권교육을 펼치는 ‘찾아가는 성인권 교육’, 청소년 및 청년들의 페미니즘 모임인 ‘부천청소년들의 페미니즘 축제 소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성평등을 토론하는 ‘편견지우개 시끌벅적 성평등이야기’ 등 참 다양하고 재미있는 주제의 소모임 활동이 펼쳐졌다.
그리고 10년 넘게 마을, 소모임에서 공동체를 일구는 여성리더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상의 불편함을 소모임, 공동체 활동으로 풀어보고자 노력했던 여성리더의 활동은 지역의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고 존중하는 공동체를 유지하여 성평등문화를 확산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었다.
우리사회를 성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로 만드는 것에 있어 지역사회 소모임과 공동체, 여성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풀뿌리 소모임은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주고, 그 에너지가 변화와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때문에 성평등 문화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 풀뿌리 소모임과 여성리더의 역할을 인정하고, 지원하기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질 때이다.
임혜경 道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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