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 업체, 불법 적치 폐기물 방치 중
고발 조치했지만… 대표 연락 두절·잠적
市 “사유지라 맘대로 처리할 수도 없어”
이 업체는 화성시 관내 두 곳에 각각 1천t, 1천200t 규모의 폐기물을 쌓아 놓았는데, 화성시는 이 업체 대표를 고발 조치했지만 대표가 잠적한 탓에 사실상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화성시 비봉면 청요리에 있는 A 고물상. 1천㎡ 규모의 고물상 부지(잡종지로 분류)에는 고철, 플라스틱, 천 등 약 1천t에 달하는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었다. 고물상은 폐기물이 넘치지 않도록 해당 부지에 가벽을 세워놨지만 일부 벽면은 폐기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해당 고물상은 폐기물 ‘수집업’이 아닌 ‘운반업’으로만 신고돼 있어 이러한 폐기물 적치는 불법이다.
그러나 화성지역 폐기물 수집ㆍ운반업체들에 따르면 이 고물상은 지난해 문을 연 뒤 지속적으로 각종 폐기물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폐기물 운반업체 관계자 B씨는 “통상적으로 생활 폐기물 처리비용이 1㎏당 200원이라면 이 고물상은 1㎏당 140~150원을 받는 등 값이 쌌다”며 “특이한 건 고물상이 항상 현금 거래를 고수했다는 점으로, 세금 처리를 위해 거래 명세서도 요구했지만 (고물상이)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워낙 처리비가 저렴해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고물상이 폐기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폐기물을 저렴하게 사들였다”며 “최근에는 더이상 폐기물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 새로운 곳에 폐기물을 쌓아 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A 고물상이 새롭게 폐기물을 쌓아 놓고 있는 곳은 화성시 봉담읍 세곡리에 있는 1만1천㎡ 임야. 건달산 근처에 있는 이 임야에도 총 1천200t 규모의 건축ㆍ산업ㆍ생활폐기물이 야적돼 있다. 인근 주민들은 “1년 전부터 밤 8시가 넘으면 5t 트럭, 8t 트럭이 들어와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쓰레기 산을 화성시 역시 지난해 10월 인지, 현장 점검에 나서 고물상 소유주이자 토지 소유주인 D씨에게 6차례 고발장을 보냈다. 그러나 현재 D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쓰레기 산을 처리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화성시환경사업소 관계자는 “두 곳의 쓰레기 산 모두 D씨가 운영하고 있는 고물상인 것으로 확인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D씨에게 6차례 고발장을 보냈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면서 “해당 부지는 사유지여서 시 차원의 폐기물 처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발조치가 마무리되면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씨는 수차례 통화 시도에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연우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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