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표 이천쌀 수매가, 여주쌀보다 낮다?”

이천지역 농민들 반발 조짐에
농협중앙회 “결정된 것 없어”

전국 벼 수매가의 기준으로 잘 알려진 임금님표 이천쌀 수매가가 전년 대비 4천원 인상하는 선으로 결정된 가운데 인접 지자체가 이천보다 1만 원 가량을 더 준다는 소문이 돌자 이천농민들이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지역 농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천시조합장협의회에서 임금님표 이천쌀 수매가는 40㎏ 기준으로 조생종인 고시히까리는 6만7천 원, 히토메보레는 6만8천 원, 만생종인 추청벼는 6만5천 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속된 쌀 가격 정체와 지난해 흉작으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 등을 감안해 일괄 4천원 인상한 것이다.

 

실질적인 쌀 판매 담당자들인 RPC 장장 회의에서 결정한 인상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 농협은 판매고를 감안해 추후 2ㆍ3천원의 장려금을 별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여주지역은 대왕님표 여주쌀 수매가(잠정)를 만생종 7만4천원, 조생종 8만2천원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천지역 농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민 A씨는 “항상 여주쌀 수매가보다 이천쌀 수매가가 높았다. 현재도 이천쌀이 여주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소문이 사실이라면) 최근 태풍으로 인해 도복피해 등으로 농민의 어려움을 외면한 수매가 결정으로 (협의회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 한 관계자는 “소문의 수매가는 여주시 농민단체 등에서 요구하는 사항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금주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천쌀 수매가 결정을 위해 관내 10개 회원농협 조합장들이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역농협 한 관계자는 “집중호우 등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을 안다. 더 높은 수매가를 결정하면 좋겠지만 쌀 소비 저하 등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인상안”이라며 “앞으로 농민들의 수익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농협과 함께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김정오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