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제는 죽기 전 유지(有旨)를 통하여 변방 만리장성에서 대장군 몽염과 함께 최전방을 사수하느라 여념이 없는 장자 부소황자에게 황위를 계승하라고 명하였다. 그러나 환관 조고는 부소가 황제가 됨은 자기 자신의 몰락을 의미하는 일이라 여겨서 재상 이사와 흉계를 꾸며 18황자인 호혜를 황위에 오르게 하며, 또한 부소에게는 자결하라는 거짓 명령을 전한다. 그 후 조고는 바보황제 호혜를 궁궐에 연금한 채로 섭정하기에 이른다.
진시황 사후 천지 사방에서 반란군이 일어나 봉기하는데, 조고는 오히려 전승하고 있는 어촌 세무직 출신 장한 대장군을 견제하는 졸렬한 처사를 한다. 그가 자기의 권력을 뺏을까에 대해 의심해서이다. 장한 대장군은 초나라의 대장군 항량, 즉 항우의 삼촌과 크게 싸워 쾌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는 간신보수의 대표격인 조고가 건재하기에 승전해도 죽고 패전해도 죽는 어이없는 형국에 놓이게 되었음을 한탄하면서, 사마흔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패전국 초나라의 항우 장군에게 투항하여 옹왕에 봉해진다.
한때 간신 조고의 수하에 있던 환관 한담은 나라가 기울어가는 진나라의 상황으로 볼 때 부소황자의 장자인 자영, 즉 진시황의 장손을 찾아 제3대 황제에 등극하는 데 힘을 쓴다. 결국, 간신보수 조고는 충신보수 한담의 계략에 의해 자영황제의 검으로 죽임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전방에서 승승장구하던 장한 대장군과 진나라 20만 대군이 초나라 항우의 손에 넘어가고 난 후였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도 보수세력이라는 미명 아래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를 통하여 간신보수들이 성하지 않았나 심히 우려가 된다. 어쩌면 歷史는 박근혜에게 간신보수들을 치마폭에 싸서 강물에 투신하라 명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자유한국당이라는 간신보수들의 둥지가 남아 있다. 둥지에 불을 질러서 흔적 없이 사라지게 하고 그 잿더미에서 새싹을 틔워 충신보수들이 새 시대, 새 희망의 아이콘으로 등장할 것을 기대해 본다.
충신보수의 표상으로는 그 유명하신 이순신 장군을 기억하면 되겠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조정에서는 당파싸움에 눈이 먼 간신보수들이 그 얼마나 이순신 장군을 왜곡해서 모함하였던가? 심지어 선조 입장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공을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임금 자리가 위협당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다니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간신보수와 충신보수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 하겠다. 간신보수는 자기 안위와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고 충신보수는 공익과 국가를 위함에 있다. 간신보수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충신보수의 길을 갈 것인가?
김진후 고구려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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