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이하 복지관)이 고립된 중장년 발달장애인 가정의 생활환경개선과 자립생활 지지체계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Come on, common!’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복지재단 지역복지모델 발굴사업의 하나로 진행하는 중장년발달장애인지원사업인 ‘Come on, common!’은 의왕시에 거주하는 고립된 중장년 발달장애인 가정의 생활환경개선과 옹호활동가 양성ㆍ파견을 통한 자립생활 지지체계를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복지관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이 성장하면서 부모의 사망이나 함께 생활하던 형제자매의 독립으로 인해 지역사회 내 혼자사는 발달장애인의 가구가 증가하고 발달장애인 간 결혼에 의한 부부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지원서비스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복지관은 발달장애인의 생활환경개선을 위해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생활환경개선사업을 진행했다. 대부분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집안 정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집안에 쓸모 있는 물건에 대한 구분과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려야 하는 식료품에 대한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했다.
4살ㆍ5살 등 두 자녀를 양육하는 지적장애인 부부인 A씨는 스스로 집을 치우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어떻게 청소를 해야 깨끗해지는지 모른다. 가스레인지는 언제 닦았는지 모를 두꺼운 기름때가 가득하고, 싱크대 곳곳에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등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50대 B씨 또한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집안 곳곳에 쌓아두고 냉동실 가득 언제 넣었는지 모르는 음식으로 가득 차있고 온 집안에 바퀴벌레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으며 심지어 밥통의 계기판에도 바퀴벌레의 사체가 있고 집안에서 키우는 강아지 변을 치우지 않아 배변 냄새로 가득하지만 치우지 않고 있다.
복지관 관계자는 “베란다에 가득한 물건을 밖으로 빼내는 것부터 시작해 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남겨야 하는 것을 A씨 부부에게 설명하며 분류했고 싱크대 청소하는 방법, 설거지하는 방법, 집안에 물건을 정리해 수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B씨에게도 “냉장고에 가득 찬 음식을 버려야 하는 이유와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 집안에 지나다니는 바퀴벌레를 치워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발달장애인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집안을 정리해주었으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를 보고 옹호활동가를 양성ㆍ파견해 발달장애인과 함께 청소하며 스스로 집안을 정리하는 방법을 익히고 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불균형적인 식생활을 개선하며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함께 장을 봐 요리를 만들고 뒷정리하는 활동을 하는 등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독립해야 했던 중장년발달장애인이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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