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 우려 GS포천그린에너지 더 증가한 오염 ‘이상한 대책’

지역사회 불안감 해소 위해 ‘우드칩 혼소 비율’ 늘렸는데
한강청 검토결과 발암물질 늘어… “눈가리고 아웅” 비판

GS포천그린에너지가 유연탄 사용 증가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 친환경 우드칩(Bio-SRF) 혼소 비율을 애초 5%에서 15%로 늘리는 안을 한강유역청과 협의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한강유역청의 검토 결과, 이같은 방법은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등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 가리고 아웅’식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17일 한강유역청, 시민단체, GS포천그린에너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드칩(Bio-SRF)을 생산하는 영중면 양문공단 내의 C에너지 및 신북면 H에너지가 GS포천그린에너지 측에 우드칩을 연간 20만t과 5만t을 각각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급의향서를 보냈다.

 

이후 GS측은 우드칩 혼소 변경안을 한강유역청과 협의하면서 변경 사유로 ‘지역 사회의 유연탄 사용에 대한 우려 의견을 수용하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고열량탄을 도입하고 우드칩 혼소비율을 확대해 유연탄 사용량을 가능한 범위에서 절감하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사업계획 변경으로 유연탄 사용량이 최소 15%∼최대 42.6%까지 절감이 가능하며, 유연탄 이송차량 감소 등의 추가 효과로 지역사회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한강유역청은 고열량 유연탄+우드칩 혼합 소각 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254.368㎍, 베릴륨(Be)이 26.062㎍ 등 상당수 발암 오염물질과 또 중금속인 납(Pb)도 222,003㎎이 증가하고, 신규발생물질까지 검출되는 등 검사항목 20개 가운데 13개 항목이 증가할 것이란 환경영향분석 자료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 시민단체 대표는 “저열량 유연탄을 줄이고 대신 우드칩을 연간 25만t으로 늘려 소각한다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GS그린에너지측은 “신재생 에너지인 우드칩이 늘었다 해도 저열량 유연탄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오염물질배출 부분에서는 거의 같다”며 “그동안 한강유역청과 협의하면서 혼소율이 평균 5%라는 다소 명확하지 않는 부분을 이번에 정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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