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수확철 농가 비상… 조류·야생동물과의 전쟁

농민들 총기 휴대 제도개선 촉구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기를 맞아 가평지역 농가들이 까마귀, 까치,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조류 및 야생동물들과 때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18일 군과 농민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멧돼지를 비롯 고라니가 고구마와 옥수수, 벼, 콩 등 각종 농작물을 마구 파헤치며 먹어치워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특히 산까치와 까마귀 등 유해조류들은 수십마리씩 떼지어 다니며 수확을 앞둔 사과와 배, 포도 등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과일을 쪼아 먹어 상품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과수농가들은 유해 조류 퇴치를 위해 천적인 매 울음소리를 내거나 폭죽을 터트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고구마와 벼, 콩 등 농작물을 경작하는 농가들은 멧돼지와 고라니 등의 습격을 받고 있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야생동물이 수확을 앞둔 논과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지만 포획허가를 받은 엽사들만 포획이 가능해 농가에서 직접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농가에서는 야생동물이 출현하면 가평군청이나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에 신고하고 기다리기만 할 뿐이다.

 

뿐만 아니라 현행법상 유해야생동물 포획을 위해서는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군청에서 포획허가를 받아 가평경찰서에 영치된 엽총을 오후 7시부터 새벽 4시까지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 불편도 큰 상황이다.

 

북면에 살고 있는 P씨(54)는 “야생동물이 출현해 피해방지단에 신고하면 즉시 포획이 어려워 신속한 유해야생동물 포획을 위해서는 수확철 만이라도 총기를 상시 휴대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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