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이 은빛 물결을 이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제22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오는 13∼28일까지 열엿새 동안 주말에 산정호수와 명성산 일대에서 진행된다. 6·25 전쟁 당시 포탄으로 민둥산이 된 곳에 억새가 자라면서 매년 이맘때 은빛 향연이 펼쳐진다.
명성산은 후삼국 시대 왕건에게 쫓긴 궁예가 망국의 한을 통곡했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축제기간 동안에는 ‘가을 억새에 반하다.’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돼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산정호수와 명성산(해발 923m) 8부 능선 15만㎡ 억새밭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1년 후에 받는 편지, 억세게 기분 좋은 날, 억새사진관 등의 억새를 활용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에 예술 퍼포먼스를 결합하고, 억새꽃 축제의 신규 컨텐츠를 확보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돼 펼쳐지는 참여형 축제로 진행된다.
행사 첫날 공식행사인 ‘가을 억새에 반하다.’에는 남진, 김연자, 이용 등 가수 다수가 출연해 개막 축하공연으로 진행되며, 지역의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문화나눔 콘서트, 시 14개 읍ㆍ면ㆍ동 대항 억새꽃 노래자랑도 선보일 예정이다.
둘째 날인 14일에는 ‘비상의 노래’를 주제로 가노농악 퍼포먼스, 도립극단 초청공연, 오영진 원작 ‘시집가는 날’을 재미있게 각색한 웃음과 해학이 있는 ‘맹진사댁 경사’, 해바라기, 김희진 등이 참여하는 NH 농협 푸른 음악회 콘서트 7080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수변 산책로를 돌며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억새사진관과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둘레길 걷기, 등룡폭포에서 펼쳐지는 폭포 ‘소리놀이’, 포천 특산품과 함께하는 열린 음식 축제, 억새 공예 체험, 나도 가수다! 등 신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반드시 등산화나 운동화를 착용해야 하고, 성인 남자 기준으로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1시간 30여 분 정도 등산해야 광활한 억새꽃 군락지를 볼 수 있다.
시 관광테마조성과 최종화 과장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관광도시 포천에서 즐기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가을 낭만 속으로 흠뻑 빠져 들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억새꽃 축제장 인근에는 평강식물원, 한탄강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포천 아트밸리, 허브 아일랜드 등 유명 관광지가 산재해 있어 작심하고 축제장을 찾는다면 좋은 힐링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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