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 ‘생활·어업 인프라’ SOS

간담회서 공공비축미 수매량↓ 한숨·용기포 도로 인도 신설 요청
朴 시장 “한반도 평화의 바람 활용 서해 5도 주민 변화 체감 노력”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8일 백령도 백령면사무소에서 열린 ‘백령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시청 제공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8일 백령도 백령면사무소에서 열린 ‘백령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시청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의 취임 후 첫 백령·대청·소청도 방문은 일정 대부분은 주민 간담회로 진행됐다.

 

28~29일 양일간 방문은 서해 5도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백령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는 공공비축미 매입 확대, 명절 교통대란 대책, 용기 원산~진촌 인도설치 요구 등 민생 현안 질의가 이어졌다.

 

최영빈 옹진군농업경영인연합회장은 “백령도는 올해 풍년이 왔는데도 기뻐하지 못한 채 시름에 잠겨 있다”며 “작황이 좋지 않은 지난해에도 공공비축미 수매량이 5천t이 넘었는데 올해는 3천t밖에 배정받지 못했다”고 했다.

 

박동식 바르게살기위원장은 “용기포에서 용기 원산입구까지는 인도가 있으나 용기 원산입구에서 진촌까지는 인도가 없다”며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걸어오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차량도 정체되는 상황인데 이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남곤 옹진군의원은 “백령도에도 옹진군과 강화군처럼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해 달라”며 “지난여름 관광객이 증가해 제한급수를 할 정도다. 식수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허겸 백령면 체육회장은 “10년 전부터 성수기나 명절 때마다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며 “원하는 시간에 배가 뜨지 않고, 직항을 하지도 않는다. 사전에 대책을 세워서 다시는 주민이 걱정하지 않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9일 대청면사무소와 소청출장소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는 꽃게 치어 방류, 우럭 양식 방류, 답동항 부잔교 및 파도막이 시설 설치 등 정주 생활과 관련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주를 이뤘다.

 

권영규 대청면 부녀회장은“올해 꽃게가 나오지 않아 생활이 무척 어렵다”라며“우럭 같은 것도 양식하는데 우리 어장에 양식으로 키워서 방류한 뒤 잡을 수 있는 시설 개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이 크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어업활동 제약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잘 안다”며 “남북평화의 바람이 부는 이 기회를 활용해 서해 5도 주민들이 진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그런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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