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백령·소청·대청도 방문
평화사업 민관협의체 꾸려 대처
“어민 요구 어장확장 등 함께 노력”
서해 최북단 백령도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남북공동어로수역 조성에 따른 어장 확장과 백령공항 건설, 여객선 항로 직선화 등이 박남춘 인천시장의 조속 해결 의지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지난 28~29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소청도, 대청도를 방문,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건의된 남북공동어로수역 조성에 따른 어장 확장, 백령공항 건설, 여객선 항로 직선화 등 남북평화와 관련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섬 지역 물 부족 해결, 꽃게 치어 방류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먼저 박 시장은 남북평화와 관련된 사업에 대해 서해 5도 어민을 포함한 민관협의체를 꾸려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태헌 백령선주협회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합의서를 보면 남북 평화 수역을 조성하고 공동어로 수역을 시범 운영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11월 1일부터는 당장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남북 간에 일체의 적대행위가 중단되는 만큼 그에 맞춰서 주변 어장부터 확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어민들의 요구”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서해 5도 어민들만 보면 당장 해 드리고 싶지만, 군사적으로 여러 부분이 검토돼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공동어로 수역 등을 논의할 때 중요한 의제로 제기해 주길 바라고, 인천시도 서해 5도 어민을 포함해 민관협의체를 꾸려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변 했다.
심효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장은 “시장 공약 사항 중 백령공항 소형공항 건립이 있는데 공항준공이 2020년 시작해서 2025~2028년에 완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여부가 궁금하다”며 “소형공항 규모도 길이가 1.2㎞, 폭이 30m로 됐을 때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연말에 나오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다”며 “여기서 섣불리 몇 년에 완공시키겠다고 약속할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때 어떤 게 경제성이 있는지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객선 항로 직선화와 관련한 주민 건의에 대해 박 시장은 “지금도 주민이 인천 한 번 갈 때마다 항로를 돌아야 하지 않느냐”며 “여객선 항로를 어떻게 하면 최단거리로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군 관계자와 협의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섬 지역 물 부족 해결, 꽃게 치어 방류, 대청도 지질공원 같은 관광자원 활성화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 의지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를 활용한 해수담수화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섬 지역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꽃게 치어를 방류하는 게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종자생산시설 자체를 대청도에 두는 것을 시작으로 수산종묘배합시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서해 5도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지질공원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좋은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천을 남북 평화사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남북공동어로수역 조성 지원, 백령공항 건설, 인천∼남포·해주 해운항로 개설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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