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생조류보호협 “수중보의 현실, 국민이 많이 알게 되기를”
인위적인 물길 차단에 녹조 발생 등 생태·환경적 부작용 설명
남북간 평화무드 조성에 따른 남북공동수역 이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김포 신곡수중보에 대한 철거 여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관련 협회 등은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공론화에 돌입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신곡수중보 철거를 주장하는 제안서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낸데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협회는 이날 “신곡수중보 철거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생태적ㆍ환경적 근거를 설명하고, 철거 반대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료를 마련, 이를 공론화하는 첫걸음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협회는 “남북협력을 이끄는 청와대에서 신곡수중보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더욱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청원은 한강의 실소유주인 우리 국민들이 신곡수중보의 현실을 더욱 많이 알게 되기를 기대하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9ㆍ19 평양 공동선언에서 언급된 한강하구 남북 공동이용수역의 활용을 위해서는 한강하류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한 한강 물길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다. 신곡수중보 건설 이후 한강은 유람선이 왕복할 수 있게 됐지만, 인위적인 물길 차단의 부작용으로 한강하구의 생물자원은 급감하고 녹조가 창궐하는 등 지역생태계는 점점 망가져 왔다. 수중보를 계속 방치한다면 종국에는 그 피해가 한강하구 시민들에게 돌아올 것이 자명한 사실이며, 한강하구의 생명력이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해 장기적으로 도시와 자연이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고 남북 공동이용수역의 가치를 높여 남북한 공동의 번영에 일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협회는 지난 8월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서울시에 ▲신곡수중보 즉각 해체 ▲신곡수중보 가동보를 전면 개방하는 실증용역 추진계획 철회 ▲신곡수중보 건설로 인한 환경훼손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한강하구 환경복원 사업을 즉각 시행 ▲신곡수중보 해체를 통해 남북 평화의 뱃길을 여는데 적극 동참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해 한강하구가 생명의 산실이자, 평화의 진원지로 되살아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곡수중보는 지난 1982년 9월 총 사업비 9천56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곡취수장의 수심 확보, 유람선 띄우기, 염수 역류피해 방지, 하천 주변의 지하수위 저하 방지 등을 위해 조성됐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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