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이 매일 1.6㎞ 이상을 걷고, 비탈길에 외지기 까지 합니다.”
민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의정부 호원동 직동공원 완공과 공원 내 아파트 입주를 코 앞에 두고 수백여명 초등학생들의 학부모들을 불안케 했던 통학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원동 직동공원 내 27만5천여㎡에 짓는 1천850세대 아파트가 오는 12월 입주예정인 가운데 의정부시와 사업시행자는 지난 2일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변경한 통학로 협의안을 의정부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학부모들은 공원 내 당초 계획된 통학로(산책로) 중 300~400m 폭 3m 정도가 가파르고 외진데다 안전하지 못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외 일부 사유지의 사용동의를 얻는 등 비교적 안전한 다른 곳을 택해 CCTV, 미끄럼방지시설 등을 설치해 대체통학로를 마련했다.
교육청이 변경된 통학로를 수용하면 2년여에 걸쳐 학부모들이 요구해온 직동공원 내 아파트 초등학생 통학로 문제는 가까스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직동공원 아파트는 지난 2016년 2월 불과 300~500m 정도 떨어진 호동초교로 학생수용이 불가능해 1.6㎞ 이상 떨어진 호원초교에 교실을 증축하고 통학로를 개설하는 조건으로 사업승인이 났다.
그러나 370명 정도인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저학년생들이 30~40분씩 걸어 다녀야 하고 공원 내 통학로를 사용할 산책로가 가파르다는 등 집단민원을 내고 학구 조정 등 대책을 요구해왔다.
의정부교육청, 의정부시, 사업시행자, 입주자대표자 등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치며 학생수용상태를 감안해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신입생의 호동초등학교 재배치를 검토하기로 하고 통학버스제공을 비롯해 통학로를 안전한 곳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의정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변경된 통학로에 대해 현장답사와 CCTV 등 안전시설을 확인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학부모들이 요구한 통학버스 추가 배치는사업시행자의 통학버스운영계획서를 보고 증차가 필요하면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시 관계자는 “통학버스와 통학로 문제는 학부모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고 있어 오는 10월 말 공원조성 완료 전까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