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테크노밸리 영세업체들 공사비 못받아 ‘발동동’

은성산업-큰솔 원·하도급간 분쟁
애꿎은 피해 20여곳 집회 예고

화성 동탄 테크노밸리 내 한 업무시설 공사현장의 원ㆍ하도급 건설사 간 공사비 분쟁이 발생하면서 20여 개 영세 협력업체들이 5억 원대 대금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9일 은성산업㈜ 등에 따르면 골든디엠씨주식회사는 화성시 영천동 358-30 번지에 연면적 2만9천977㎡ 규모(지하 3층, 지상 11층)의 업무시설을 짓기로 하고 은성산업을 시공사로 선정, 지난 2016년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해당 건물은 올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인 은성산업과 철근콘크리트 공사 하도급 업체인 ㈜큰솔의 공사비 분쟁이 일면서 애꿎은 영세 협력업체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은성산업과 큰솔은 지난해 4월5일 공사비 34억 원, 공사기간 2017년 4월5일~2018년 1월15일 등의 내용으로 철근콘크리트 공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공사도중 공법 변경으로 공사기간이 5개월여 늘어나면서 양측간 분쟁이 발생했다.

 

은성산업은 추가 노무비 등을 감안해 이미 40억여 원의 대금을 지급해 더 이상 줄 것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큰솔은 4억8천여만 원의 공사비를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큰솔은 지난 7월 건설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에 조정협의를 신청했지만 양측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들이 벌이는 분쟁의 피해가 고스란히 영세 협력업체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큰솔이 추가 공사비를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는다는 이유로 자재 납품, 공사현장 식당 등 협력업체에 4억8천여만 원의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건자재 납품업체 대표 H씨(45)는 “유로폼, 파이프 등 대금 1억8천여만 원을 못 받아 부도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으며 현장 주변 식당주인 K씨(61)는 “밥값을 6천800만 원이나 밀렸다.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결국 이들은 10일 공사현장에서 대금지급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큰솔 관계자는 “은성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은 인근 현장에서도 4억여 원의 공사비를 못 받은 데 이어 이번 현장도 못 받아 회사가 어렵다. 불가피하게 협력업체 돈을 못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성산업 관계자는 “이미 공사비를 다 지급해 문제 될 것이 없다. 분쟁조정위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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