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원봉사 한마음대회] “오늘은 모처럼 우리들 세상”… 자원봉사자들 ‘함박웃음’

행사장 양옆에 25개 체험부스 ‘인기’
페이스페인팅·네일아트·타투 등 북적
남에게 베풀며 살아온 천사들 미소

▲ 12일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원봉사 한마음대회’에서 남동구자원봉사센터가 마련한 네일아트 부스를 찾은 한 어르신이 네일아트를 받고 있다. 조주현기자
▲ 12일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원봉사 한마음대회’에서 남동구자원봉사센터가 마련한 네일아트 부스를 찾은 한 어르신이 네일아트를 받고 있다. 조주현기자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니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8 자원봉사 한마음대회’에 마련된 체험부스 곳곳을 돌아다니던 자원봉사자 이현숙씨(67·여)는 사탕절편 체험부스에서 만든 절편을 손에 들고 입가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일을 하다 보니 밖에 나와서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나와보니 정말 좋다”며 “앞으로는 더 열심히 나누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12일 인천문학경기장 안 보조경기장에서는 자원봉사자와 가족 5천여명이 함께한 ‘2018 자원봉사 한마음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은 행사장 양옆에 마련된 25개 체험부스였다.

 

캘리그라피로 덕담 써주기부터 페이스페인팅,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한 양심이 게임, 풍선아트체험, 봉사자와 함께하는 향초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들이 그동안 남에게 베풀며 살아온 자원봉사자들에게 선물로 다가왔다.

 

특히 인기를 끈 곳은 네일아트 부스였다.

 

‘니 손! 내 손! 서구의 손!’이라는 이름으로 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마련한 네일아트 부스에는 체험 시간 시작부터 끝까지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오랜만에 각양각색 색들로 채워진 손톱을 보며 여기저기서 “너무 예쁘지 않느냐”, “이런 것은 처음 해본다”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봉사자로 나선 김월기씨(59·여)는 “오히려 해주는 우리가 더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며 “‘처음으로 해보는 건데, 손이 너무 예뻐졌다’면서 웃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한편에 마련된 해피 타투체험부스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대부분 고령자였던 자원봉사자에게 타투가 어떻게 다가갈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체험부스 앞은 여고생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타투를 처음으로 접해본다는 자원봉사자 염중섭씨(85)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자와 태극기 속 건곤감리가 새겨진 오른 손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염씨는 “마치 대한민국을 내 손 위에 새긴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잠깐이라도 젊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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