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명동굴 독서축제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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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무더위가 지나고 조석으로 제법 쌀쌀한 찬바람이 불면서 산과 들이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소중한 사람들과 자연 속으로 여행 가기 참 좋은 계절이다. 언제부턴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 놀러 다니기 좋은 계절이 된 것 같다. 혹자는 독서의 계절을 다른 계절로 바꿔야 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국립중앙도서관이 2016년 전국 공공도서관 대출 데이터를 분석할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은 가을에 책을 가장 적게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출량이 가장 많은 달은 1월과 8월이었으며 가장 적은 달은 9월과 11월, 10월 순이었다. 스마트폰과 영상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의 독서량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도민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떨어지는 독서율을 올리기 위해 매년 ‘경기 다독(多讀)다독(多讀)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도권의 관광 핫플레이스로 사랑받는 광명동굴에서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축제를 열 예정이다. ‘책 한 페이지, 꿈 한 걸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독서축제는 광명동굴이라는 자연 속에서 독서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우선 19일에는 기형도 문학관, 오리서원, 시민회관 등 광명시 전역에서 고전인문학 강연이 열린다. 1인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대도서관(나동현) 초청 강연, 장석남ㆍ나희덕 시인이 참여하는 기형도 북콘서트 등 사전 행사가 펼쳐진다.

 

본격적인 축제가 열리는 20일에는 광명동굴 미디어타워 광장에서 오전 11시 다문화 독서동아리 성과 발표회를 시작으로 동화 뮤지컬 ‘팅팅의 모험’, 드럼캣 공연, 축제 기념행사, 유명 인문학 강사 최진기의 한국 근대사 강연, 북드로잉쇼 등이 이어지게 된다. 무대 앞쪽에는 책 놀이터를 설치해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무대행사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밖에는 47개의 부스에서 독서에 대한 각종 전시ㆍ홍보 및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작가의 방에서 평소 만나기 어려운 동화작가와 대화할 수 있다. 북마켓을 통해 책을 싸게 살 수 있고, 헌책을 가져와 새 책과 교환할 수 있는 플리마켓이 운영된다. 이 밖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형 독서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경기도 대표 도서전’을 통해 경기도지사와 31명의 시장ㆍ군수들의 추천하는 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명사의 서재’, 도내 도서관 사서들이 선정한 ‘경기도 사서 컬렉션’도 있다.

 

주말 어디를 갈지 고민이라면 책도 보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경기 다독다독 축제를 권해본다. 여행 가기 좋은 가을날, 가족과 함께 책으로 가득한 광명동굴을 찾는다면 눈은 물론 마음의 풍성함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강태 경기도 도서관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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