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하다보면 한국처럼 치안이 좋은 나라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선진국 수도에 가더라도 밤 10시가 넘으면 거리가 조용하고 어두워지고 불안하다. 최근 한 외국인이 인터넷에 올린 영상도 화제가 됐다. 한국의 한 카페에 노트북 가방을 놓고 밖으로 나가 10분 동안 돌아다니다 가방을 놓고 온 것을 알고 돌아갔고 가방이 그대로 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다른 나라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올린 사례가 있다.
이처럼 세계 117개국 중 가장 안전한나라는 ‘한국’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잘 되어있는 나라’, ‘거리에서 마음 놓고 휴대폰을 만지며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 등 모두 한국의 수식어가 된지 오래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 체감안전도는 턱없이 낮은 실정이다. 행정안전부에서 작년 하반기 국민 3천600명을 대상으로 한 안전체감도 조사에서 국민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한 체감안전도는 5점 만점에 3.53점, 사회전반의 안전도는 2.77점으로 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경찰에서는 지난 해부터 지역주민들의 체감안전도 향상과 범죄의 불안감을 제거하기 위해 4개 지방청 15개 경찰서에서 주민밀착형 탄력순찰제도를 시범운영해 9월부터 모든 경찰서에서 실시하고 있다.
탄력순찰은 기존의 공급자 위주의 일방적인 순찰시스템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희망하는 장소와 시간을 여론 수렴해 순찰노선에 반영, 순찰하는 수요자중심 순찰 시스템이다.
시범경찰서로 먼저 운영했던 남양주경찰서는 서장을 중심으로 내부직원과의 소통, 외부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많은 간담회 끝에 ‘1365자원봉사포털’과 연계하는 탄탄순찰과, 탄력순찰 위치에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탄력순찰 표지판’ 운용 등 탄력순찰 콘텐츠를 시행해 주민들의 안전 불감증 해소와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복잡해지고 다변화하는 사회흐름에서 경찰의 일방적인 치안패러다임보다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치안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필요한 현실이다.
치안유지 범죄예방은 특정기관의 과제가 아니다. 국민과 기관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분위기로 정착된다면 그렇게 추구하는 ‘안전’한 나라 ‘안전’한 도시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
정영수 남양주경찰서 생활안전과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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