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와 경찰이 정확한 데이터나 시범 운영도 없이 하심곡 로터리 신호체계를 변경해 일대가 상습정체를 빚으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시와 경찰, 운전자 등에 따르면 신북면 하심곡 로터리는 그동안 교통량이 많지 않아 점멸신호체계로 운영됐다.
이 로터리는 주로 석재 차량이나 화물차, 덤프트럭들이 주로 이용하고, 허브 아일랜드나 패션, 온천 등을 찾는 일부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갑자기 정상 신호체계로 바뀌자 원활하던 차량흐름이 오히려 상습정체 구간으로 변했다. 창수면에서 나오는 석재 차량과 승용차가 뒤엉키면서 길게는 300여m까지 밀리고, 신북면 고개를 넘어온 화물차들도 200여m나 신호대기를 해야 지나갈 수 있게 변했다. 특히 석재 차량이나 화물차들은 하중 때문에 서서히 움직여 두세 대만 지나면 신호가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허브아일랜드나 신북온천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 로터리에서만 10여 분씩 대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어 신호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때문에 승용차 운전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 아니다. 한 운전자는 “그동안 점멸신호체계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정상 신호체계로 바뀐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부 주민들의 의견만 듣고 무조건 시행부터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어 탄력적으로 시범 운영하고 나서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교통 전문가는 “정부가 혼란을 줄이고 차량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로터리의 신호체계를 없애고 회전교차로로 일원화한다는 계획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신호체계 정상 가동 전에 충분한 모니터링을 해야 함에도 시행부터 해 화를 자초한 것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와 경찰은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고, 접촉사고 발생률도 높아 일단 정상적으로 신호체계를 가동해보고 앞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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