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기원(祈願) 2

비웠사옵니다.

제 힘으로 비울 수 없는

추억

그리움

저에게 주신 목숨을 두고는

다 비웠사옵니다.

이제

바람을 보내시어

낙엽을 쓸어내듯이

추억

그리움을

흙으로 빚은 항아리에서

비워주시옵소서.

그리고

처음 정하신 때가 되면

저에게 주신 영혼을 데려가주시옵소서.

▲ 경남 하동 출생. 동명대학교 총장, 국제PEN한국본부 34대 부이사장 역임. 서울시인협회 부회장. 시집 (1976),   등 8권. 제9회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등 수상.
▲ 경남 하동 출생. 동명대학교 총장, 국제PEN한국본부 34대 부이사장 역임. 서울시인협회 부회장. 시집 (1976), 등 8권. 제9회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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