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곡수중보 관계기관 대책위 만든다

가동보 개방 반발에 입장 선회… 개방 시기·횟수 등 사전협의

서울시가 신곡수중보 철거에 앞서 가동보의 일정기간 개방 계획을 발표해 김포시와 시민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본보 10월18일 6면)하자 입장을 선회, 신곡수수중보 철거와 관련된 포괄적 ‘(가)신곡수중보 관계기관 대책위원회’를 구성, 사전 협의키로 했다.

 

30일 신곡수중보철거범시민공동행동(상임대표 윤순영)과 서을시 등에 따르면 시민공동행동 대표단과 서울시는 지난 25일 시민공동행동 김포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가동보 개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시민공동행동은 신곡수중보의 철거만이 한강의 가치와 풍요를 국민 모두가 향유하는 것이 될 것임을 설명하고 남북평화의 상징인 한강으로 공론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필요하며 그 출발점은 신곡수중보 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30년 동안 일방적인 서울시 정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일방적인 수중보 개방은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측은 그동안 ‘수중보 정책위원회’를 통한 기초조사와 여론수렴을 해 온 경위를 설명하고 가동보 개방에 앞서 ‘(가)신곡수중보 관계기관 대책위원회’를 구성,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는 서울시와 경기도를 비롯해 국토부, 환경부, 김포시, 고양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한경청, 한강수계통계청, 한국농어촌공사, 합동참모본부(육군17사단), 한강홍수통제소 등이 폭넓게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내년 3월까지 가동보를 일정기간 개방하겠다는 서울시의 당초 입장이 관계기관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대책위원회 첫 회의는 내달 2일 오후 2시 서울시에서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곡수중보 관계기관 대책위원회의 협의를 통해 가동보 개방 시기, 횟수, 개방수문수 등 가동보 개방과 관련된 방안을 결정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당초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순영 시민공동행동 상임대표는 “신곡수중보 철거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되는 ‘(가)신곡수중보 관계기관 대책위원회’의 활동 등에 대한 견제와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공동행동측은 지난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한번 신곡수중보 철거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신곡수중보 대책은 서울시 독단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4대강 16개보 개방처럼 중앙정부, 지자체. 지역주민, 환경시민단체 등 이해 관계자가 함께 모여 추진방법에 합의하고 개방철거작업을 제대로 할 것”을 요구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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