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민간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임진강 초평도와 두포리 구간을 어선으로 돌며 임진강 강변 석벽에 새겨진 석각들과 율곡리 구간의 주상절리, 전쟁 이후 민간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초평도의 생태환경 등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1일 실시했던 이번 임진강 답사는 파주역사이야기인 ‘파주인문학산책’이라는 책을 저술한 최종환 시장이 직접 참가한 가운데 우관제 파주문화원장, 차문성 향토문화연구소장, 연구원 등 30여명이 나섰다.
답사에서 생육신의 한 사람인 <성담수> 유적인 몽구정 터를 방문한데 이어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목숨을 걸고 인현왕후의 폐위를 반대한 강직한 인물로, 암행어사 박세당의 아들인 <박태보>의 석각 시를 찾아 임진나루 주변 석벽을 3시간여동안 탐사했다. 특히 <박태보>석각은 지난 6월20일 임진강 일대의 석벽 석각 조사에서 임진석벽의 한 지점(제1석벽)을 조사했지만, 사료에 의하면 제5석벽에도 파주목사였던 <박태보>의 글이 남아 있어 추가로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박태보의 임진강 적벽 한시는 파주향토사가인 김현국씨가 그의 사후 200년 뒤인 1892년 그의 6대손인 제억(齊億)과 제륜(齊崙)에 의해 간행된 문집 ‘정재집’ 2권에 수록돼 있는 것을 근거로 처음 존재를 제기했다.
앞서 파주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는 지난 6 임진강 적벽 1차 조사에 나서 조선후기 문신 우의정 조상우(1640~1718년)의 4언시 ‘九疊廬屛 半面徐粧(구첩여병 반면서장)’ 8자가 임진강 제1석벽에 석각된 것을 처음 발견하는 성과를 얻었다.
최종환 시장은 “임진강 적벽은 문산읍 장산리~임진나루 초평도 사이에 모두 9개 석벽에 펼쳐져 있다. 임진강이 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남북 공동 이용에 대비한 임진강변 문화자원 실태파악이 중요하다. 꼼꼼히 준비해 파주시의 문화자원이 남북협력 마중물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관제 파주문화원장은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의 문묘 출향(黜享)을 반대해 파직된 파주목사 박태보의 이야기는 파주 역사문화 콘텐츠를 풍성히 하는 자료가 된다”며 “충절을 지켰던 선비들의 삶을 스토리텡링해서 관광상품화되도록 발굴과 고증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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