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소녀상 세움 파주시민추진위 김순현 상임대표 “평화소녀상 연내 건립… 끝까지 힘 쏟을 것”

전시회 수익 등 시민 성금 모아 임진각 자유다리 근처에 설치
“평화·인권·역사적인 현장 조성”

▲ 파주사람들 사진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이하 평화소녀상)’ 건립은 파주시민과 그 뜻을 받들어 묵묵히 실천해온 공동대표, 집행위원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본 위안부의 처절했던 삶을 기리기 위한 평화소녀상 세움 파주시민추진위원회 김순현 상임대표(59)는 요즘 시민, 추진위 공동대표, 집행위원 등과 막바지 평화소녀상 건립작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평화소녀상은 평화의 상징으로 국내외에 잘 알려진 임진각 자유의 다리 근처 망배단 옆 6㎡ 규모(코레일 소유 부지)에 높이 143㎝, 가로 360㎝, 세로 160㎝ 크기로 설치할 예정이다.

 

김 상임대표는 “현재 파주시의 도움으로 행정적인 절차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시민추진위가 발족한 지 1년 만인 올해 안에 평화소녀상이 건립될 것으로 기대돼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그가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에 평화소녀상을 건립하고자 나선 데는 지역 원로인 우춘환씨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께 우씨는 “나라가 사라진 일제식민지시대는 부끄러운 역사이지만, 엄연히 우리의 역사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불행한 역사를 파주를 책임질 미래세대에게 널리 알려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우씨의 주장은 농민운동과 지역언론 활동을 하던 김 대표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김 대표는 당시 경기도의원이었던 최종환 파주시장, 시의회, 원불교, 언론사 등을 공동대표단으로 구성해 평화소녀상 세움 파주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시민추진위는 기금 마련을 위해 문산제일고, 운정고, 동패중고교, 광일중학교 등을 방문해 강연회를 열어 모금활동을 벌였고 홍보전단도 만들어 금촌역, 문산역 등지에서 일본 위안부 문제를 알리며 시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김종도 화백의 재능기부로 평화나비로고를 배지로 한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했다. 또한, 화가 김서경씨 등 작가들은 ‘통일을 그리다’라는 테마 전시회를 열어 작품 60여 점을 판매한 수익금을 성금으로 기탁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팬클럽인 문팬에서도 1천만 원을 보내오는 등 각계의 성금이 잇따랐다. 이렇게 해서 모은 성금이 6천여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시민추진위가 평화소녀상 2기(1기당 3천300여만 원)를 만들어 1기는 임진각에, 또 하나는 북한(개성 혹은 평양)에 보내려는 모금 목표액(약 9천여만 원)에는 아직 못 미친다.

 

김순현 상임대표는 “파주시민의 힘으로 평화소녀상 건립이 종착점에 다다랐다”며 “시민추진위는 막중한 시대적 사명감으로 소홀함 없이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평화소녀상 세움터가 평화와 인권, 통일의 가치를 체험하는 역사적인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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