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신세계가 열린다
밤이 짙을수록
날개옷은 더욱 찬란하고
우리들의 몸짓은
결 고운 빛살무늬가 되지
그래서 우리
어두운 곳에서 눈치 보는 비열함을 거부한 채
불길 두려워하지 않는
최대치의 삶을 향해 이렇게
신명난 오늘을 날고 있지
화끈하고 짧게
촌음을 쪼개어 사노라면
이웃을 미워할 여유가 없지
내일을 걱정할 여유도 없지
우리 다만
번데기의 고독을 짚어
나방으로 몸 떨고 있을 뿐
세월 한 자락 피어내는
빛살무늬로 날고 있을 뿐.
서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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