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축구종합센터 유치 놓고 ‘시끌’

파주 임대 만료 부지 공모 속 市 “재정적 부담” 부정적 입장
축구협회·시민들, 비난글 쇄도

대한축구협회가 파주시에 있는 국가대표 훈련원(파주 NFC)의 무상임대 기간 만료 등으로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을 위해 전국 지자체 등을 상대로 공모에 나선 가운데 김포시가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시와 시축구협회(회장 이병직),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파주시에 있는 국가대표 훈련원의 무상임대 기간이 오는 2024년 만료되고 규모 및 시설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축구종합센터가 입지할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에 나섰다. 공모는 내년 1월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전국의 지자체 및 중앙행정기관만이 참여할 수 있다.

 

축구종합센터는 33만㎡ 규모의 부지에 1천5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천연잔디 10면, 인조잔디 2면, 풋살구장 4면 및 숙박과 스포츠과학센터, 축구박물관, 컨벤션, 사무실 등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축구종합센터가 건립되면 국가대표팀의 합숙훈련과 국제경기, 각종 축구 관련 심포지움 등이 국가적 관심 속에 개최되면서 지역의 위상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전용 훈련시설을 갖추기 위해 지난 2001년 완공한 파주 NFC의 효과를 인지하고 있는 전국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에서는 이천시와 여주시, 화성시, 평택시, 의정부시, 시흥시 등이 유치 의사를 갖고 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김포시축구협회 등도 축구종합센터 김포 유치를 위한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병직 김포시축구협회장은 “축구종합센터 김포 유치는 김포시 발전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라며 “김포 축구인들을 비롯한 뜻 있는 시민들과 추진위를 구성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키를 쥐고 있는 김포시가 적정 부지 마련과 부담금 등을 이유로 부적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부지와 재정문제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환경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천여명의 회원으로 이뤄진 지역사회의 인터넷 카페가 시를 비난하는 의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종우 시의원은 “축구종합센터 유치는 김포의 경제적 유발효과와 함께 김포라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김포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자치단체장이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적절한 부지가 지금으로선 확인되지 않고 상당한 금액의 재정적 부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규모 산림훼손이 예상돼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쉽게 나설 수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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