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 대회] 청소년의 눈으로 지역사회 문제점 진단… 신선한 개선책

‘아이디어, 블레스 유’(IDEA, Bless U) 주제
치열한 예선 통과 10팀 본선 무대… 진검승부

‘제8회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 대회’가 열린 지난 10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시상식을 마친 입상자들이 내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성남시청소년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성남시, 성남시의회, 성남교육지원청, 경기일보가 공동 후원했다. 김시범기자
▲ ‘제8회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 대회’가 열린 지난 10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시상식을 마친 입상자들이 내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성남시청소년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성남시, 성남시의회, 성남교육지원청, 경기일보가 공동 후원했다. 김시범기자
“자유학기제, 불법주차, 청소년 노동인권 문제 등 우리가 제안하는 개선책에 귀기울여 보세요!”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제8회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 대회’가 지난 10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열렸다.

 

‘아이디어, 블레스 유’(IDEA, Bless U)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0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청소년만의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였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정효진 여성가족부 전문위원과 주경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한도희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사무총장, 황종하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경영지원실장, 이선근 성남시청소년재단 사무국장, 남현석 성남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최선웅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의장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또 청소년으로 구성된 청중평가단 100명이 현장에서 직접 정책 제안을 듣고 평가, 심사위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개회사에서 “여러분이 제안하는 좋은 정책은 적극적으로 시에서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자리를 체계적으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성남시청소년행복회의회와 성남시청소년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성남시, 성남시의회, 성남교육지원청, 경기일보가 후원했다.

‘고등학교 자유학기말제’ 정책 제안을 한 ‘청소년 문화혁신 위원회’ 팀이 성남시장상을 수상하고 있다.
‘고등학교 자유학기말제’ 정책 제안을 한 ‘청소년 문화혁신 위원회’ 팀이 성남시장상을 수상하고 있다.

■성남시장상 ‘청소년 문화혁신 위원회’·‘정당한 가치’

금광청소년문화의집 소속 ‘청소년 문화혁신 위원회’ 팀(박진우 등 8명)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한계와 고등학교 진로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내용의 ‘고등학교 자유학기말제’ 정책을 제안, 대회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더불어 팀을 이끈 지도자에게는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명의의 공로상이 수여됐다.

 

청소년 문화혁신 위원회 팀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에서 수동적으로 제공받는 진로교육과 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무의미한 진로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지역(성남시)과 학교, 기업이 다 함께 참여해 학생들에게 진로 설정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성남시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를 제안,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로 ▲자유학기제 시기의 문제점 보완 ▲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 확립 등을 기대효과로 꼽았다.

 

정자청소년수련관과 늘푸른고등학교 정규 동아리가 함께한 ‘정당한 가치’ 팀(류지민 등 13명)은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한 학생자치연합기구 설립’ 정책을 제안하며 현장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회 2위에 이름을 올린 정당한 가치 팀은 현재 학교에 학생의 의사결정권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실태와 이를 보완하고자 구성된 학생회 활성화 문제를 지적했다. 정당한 가치 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남시고등학교학생회총회’ 설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그동안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던 권리를 되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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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한 가치’ 팀이 ‘학생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한 학생자치연합기구 설립’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상 ‘별다래 B’·‘가온누리’

‘별다래 B’ 팀(수정청소년수련관, 고진 등 8명)은 성남시의 골칫거리인 골목길 불법주차 문제를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별다래 B 팀은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야간에 학교와 어린이집, 종교시설, 기타 개인시설 등의 빈 주차장을 공유 서비스 어플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이른바 ‘안전한 성남시 주·인·공’(주차공간 인in 공유어플) 정책을 제안했다. 이 팀은 공유 서비스 어플로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로 환경 조성과 성남시 공유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가온누리’ 팀(김수민 등 10명)은 청소년 도박문제를 다룬 ‘성남시 청소년 도박 예방활동 증진에 관한 조례안 제정’ 제안 정책으로 발표했다. 가온누리 팀은 스마트폰으로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별도의 성인 인증 절차 없이 할 수 있는 청소년 도박과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의 저조함을 꼬집었다. 이 팀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밖 청소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며 청소년 도박 예방 활동으로 청소년의 올바른 직업관과 건전한 노동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성남시의회 의장상 ‘은가비’·‘온리성남’

‘성남시청소년노동인권센터 설립과 프로그램 운영방안’ 정책을 제안한 ‘은가비’ 팀(중원청소년수련관, 한예림 등 9명)은 청소년 노동인권 침해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가비 팀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 가운데 일부가 ‘언어폭력’, ‘최저임금 위반’, ‘초과 수당 미지급’ 등의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적 있다며 ‘성남시청소년노동인권센터 설립’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 노동자의 대우 향상과 노동인권 보장 등을 기대효과로 설명했다.

 

한솔등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온(溫)리(利)성남’ 팀(김세희 등 4명)은 청소년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후원온도계’를 제안 정책으로 내놨다. 온리성남 팀은 “사회참여와 관련된 청소년동아리 및 자율단체는 금전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업이 고등학교 동아리 및 자율단체를 후원했을 때 후원 빈도수와 금액에 비례해 기업 온도계의 온도를 상승시켜 이들의 후원등급을 정하는 ‘후원온도계’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대효과로 청소년 사회참여 확대, 동아리 활동의욕 자극 등을 꼽았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성남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상 ‘1000%’·‘너나들이’

‘1000%’ 팀(한솔고, 김민정 등 4명)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1000% 만족하는 고등학교 선택을 위한 ‘학플리’(학교 플레이 리스트)를 제안했다. 이 팀은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과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맞춰 지원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별 홍보단을 조직하고 학교별 홍보 영상제작, 지역 내 고교입시 엑스포 개최를 제안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 청중평가단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너나들이’ 팀(성남시청소년재단, 김수진 등 6명)은 ‘고용주 노동인권 교육 의무화를 위한 인식개선 프로젝트’ 정책을 발표했다. 너나들이 팀은 학교 현장의 제한적인 교육 실태와 고용자의 인식 변화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착한 사장님 서치’, ‘착한 사장님 홍보하기’, ‘의무적인 온라인 노동교육 점차 의무화’, ‘오프라인 고용주 노동교육 의무화’ 등의 신선한 정책 제안으로 청중평가단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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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들이 엄정한 심사를 하고 있다.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상 ‘티모태’·‘꿈 나르샤’

성남 정자중학교 재학생으로 팀을 꾸린 ‘티모태’(강민재 등 5명)는 이날 정책이나 복지 등에 대한 의견을 표출하는 창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청소년을 위해 ‘청소년 의견 수렴함(청소년 신문고)을 만들어주세요’ 정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온라인상 청소년 신문고 설치 제안 ▲행복의회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제안 등을 제안하며 청소년 사회 참여 확대 등을 기대효과로 제시했다.

 

‘꿈 나르샤’ 팀(중원청소년수련관, 이정현 등 10명)은 ‘학교 통폐합, 그곳에 청소년 문화 시설을’이라는 정책을 제안하며 심사위원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꿈 나르샤 팀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존 청소년 문화 센터 등을 대신해 학교 통폐합으로 빈 학교를 청소년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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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선웅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의장

“청소년들이 행복한 성남시 만들기 위해 앞장”

“청소년이 행복한 성남시를 만들기 위해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참가자들의 진땀을 흘리게 한 최선웅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 의장(효성고·18)은 성남시 10만 청소년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지난 2월부터 의장직을 수행한 최선웅 의장은 “올해 가장 노력한 부분 중 하나로 지역사회에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를 알리는 것이었다”면서 “우리의 존재를 지역사회가 알고 있어야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현장에서 행복의회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책제안 대회도 지역사회에 청소년의 목소리를 내는 일환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최 의장은 “성남에서 열리는 어울림 마당, 주민참여 포럼 등에 참여해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의회 자체적으로 9개 분야의 TF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남시, 성남시의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주민참여예산제 조례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번 정책제안 대회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회”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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