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화유산] 하우현 성당사제관

청계산과 광교 산맥을 잇는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하우현 성당은 옛날 동양원이라는 역원이 있던 곳으로 현재 원터라고도 불리운다.

하우현 일대에 언제부터 교우들이 모여들어 살게 되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이 지방에 청계산과 광교산 등 높은 산들이 있고 거기에 형성된 자연의 계곡과 울창한 수목이 박해를 피해 산길을 찾던 천주교인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피난처였음에 비추어 어느새인가 교우촌이 형성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교우들이 때로는 땅을 파고 토굴 속에서 살던 곳이었다고 해 ‘토굴이’라고도 불리웠다. 1884년에 하우현은 공소공동체의 모습을 갖추고 뮈텔 신부 등이 정기적으로 순방해 전교했다. 이때까지도 한국 천주교회는 박해하에 있었기 때문에 뮈텔 신부는 상복으로 변장하고 은밀히 하우현을 방문했다. 1886년 한불조약의 성립으로 한국 천주교회에는 신교의 자유가 허용되기 시작했다.

하우현은 현재 200여 명의 신자수로 교우촌을 형성하고 있는 작은 본소에 불과하나 본당 역사 100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성당이며 1906년 신축한 사제관은 2001년 1월22일 경기도 기념물 제 176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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