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관내 16개 초교 돌며 교통안전 봉사
하남시민의 날 행사때 안전 캠페인 ‘구슬땀’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세… 올해 도지사 표창
“봉사를 하다 보니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마음이 풍요해지면서 모든 것이 행복합니다.”
‘안전’이라는 가치가 최대의 화두(話頭)로 떠오른 요즘, 하남시내 초등학교 등굣길 아이들의 교통안전과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파수꾼이 있다. 지난 3월 하남시녹색어머니연합회 수장을 맡은 김은준 회장(45)이 그 주인공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새 학기부터 현재까지 신평초교 앞 횡단보도에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책임지기 위해 매주 3회 교통안전 봉사를 해오고 있다.
또 김 회장과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총 회원 1만 500명)은 관내 16개 초교를 매주 2회 이상 순회하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에 목표를 두고 묵묵히 활동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시 승격 29주년 하남시민의 날 행사 때 ‘녹색부스’를 만들어 녹색어머니회 홍보는 물론 어린이 교통안전, 올바른 건널목 건너기 교육, 음주운전 가상현실(VR) 체험 등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녀와 녹색어머니회의 교통안전홍보 활동 등에 힘입어 최근 3년간 하남지역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말 기준 어린이 교통사고는 전년대비 절반이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김 회장은 “3년 이상을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다가 보니 매번 늦는 아이, 뛰는 아이, 출근하시는 시민들, 커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시간의 흐름과 세상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낀다”고 회상했다.
이런 공로로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남시장 표창장을, 이듬해 하남경찰서장의 감사장, 올해는 경기도지사의 교통안전 유공 표창장 등을 받았다.
김 회장은 “등교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다 보면 저학년인 우리 아이까지 일찍 일어나야 해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교통지도 하는 날이면 아이가 먼저 일어나 나를 깨우고 등교 준비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녹색어머니 활동을 시작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학교 앞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시속 30㎞ 속도제한 구역인데 대부분 초등학교 앞에는 과속 단속카메라가 없어 운전자들이 규정된 속도를 지키지 않고 빠르게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운전자들이 자신의 아이가 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더 신경 써 운전하고, 학교마다 단속카메라가 설치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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