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7개월 동안 제출 요청 안해
수준 떨어지는 수사, 고발사항은 아냐
출당·사퇴 요구… 가혹한 정치적 공격
경찰이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를 지목하면서 양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 지사는 19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휴대전화 제출 및 사퇴 여부 등을 언급, 관심을 집중시켰다.
다음은 이 지사와 기자단 간의 일문일답.
-부인 김혜경씨가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할 생각은 없는지.
지난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지금까지 (경찰 측에서)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적이 없었고, 최근 기소 송치를 결정한 다음인 3일 전, 변호사를 통해 제출 의사를 물었을 뿐이다. 그러나 (해당 전화기로) 워낙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고, 새로 전화를 2~3주 후에 만들었다. 그때(지난 4월, 고발됐을 당시) 제출 요청이 됐더라면 저희가 (전화기를) 제출했다. 그러나 현재는 없다. 왜 7개월 동안 제출 요청을 안 했는지 저희도 이상하고 아쉽게 생각한다.
-트위터에 투표(경찰과 본인 측의 주장 중 누구에게 공감하는지)를 올렸는데, 결과가 경찰 측 공감에 80% 이상이 나왔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그게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다. 제가 그 투표로 결론을 내려는 건 아니었다. 저의 의견(트위터에 한 사진이 공유되고 곧바로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했으니 동일인이라는 경찰 주장은 억지)을 알려주기 위해 설문을 했을 뿐이다.
-부인 명의로 트위터 본사에 동일인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할 의향이 있는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문제의 계정이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는가. ‘그 계정이 제거예요’라고 인정하는 셈인데, 그게 사실은 프레임이고 함정이다.
-지난번 분당경찰서를 고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고발할 것인지.
분당서는 명백하게 참고인들을 겁박하고 수사과장이 고발인 측과 연계해서 수사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다. (그러나) 지금 남부청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어서 고발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네티즌 수사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수사를 했다는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의혹이 사실이면 출당은 물론 지사직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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