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공공폐수처리시설 돌연 운영권 변경 ‘시끌’

市, 산단관리公과 협약까지 하고 민간위탁동의안 의회 상정
공단 “10월5일 계획서 제출”… 市 “제때 제출 안 돼 촉박”

내년부터 김포산업단지관리공단이 운영을 맡기로 했던 김포시 양촌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의 운영이 돌연 종전의 민간위탁 방식으로 결정돼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시와 공단에 따르면 양촌산단을 비롯해 학운2, 3, 4산단 등 김포 서부지역에 밀집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공장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09년 하루 처리용량 3천400㎥(2020년 6천800㎥로 증설) 규모의 공공폐수처리시설을 완공, 같은 해 7월부터 3년마다 공개입찰을 거쳐 민간위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올 연말까지 모두 3단계에 걸쳐 9년 동안 민간위탁으로 운영해 매 3년마다 20억, 26억, 33억 원의 민간위탁금이 투입됐다. 4단계에 들어서는 내년부터는 연간 13억3천여만 원씩 2021년까지 3년 동안 40억여 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시는 내년부터 실시할 민간위탁을 위해 지난 10월 제188회 시의회 임시회에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정해 의결받았다.

하지만 민간위탁 결정은 앞서 시가 운영을 공단에 맡기려던 계획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시는 지난 2016년 5월 산업단지 입주계약을 비롯한 공장등록 업무 등 행정(민원)업무 뿐만 아니라 관리기본계획수립과 공공시설, 지원시설 및 공동시설의 설치 계획수립과 운영 등 제반 업무를 공단에 위탁하는 위ㆍ수탁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2015년 12월 양촌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의 운영방안에 대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공단에 위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타당성 용역도 진행했다.

시는 내년부터 양촌산단 공공처리시설은 공단이 운영한다는 방침이었다. 민선7기 시장으로 당선된 정하영 시장 취임 후 공단 임원진과의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방침은 변함이 없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7월 공단의 사업수행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운영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공단은 지난 10월5일 운영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돌연 종전 민간위탁 운영으로 되돌리고 공단으로부터 운영계획서가 제출된 일주일 후 시의회에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정했다.

공단 관계자는 “운영계획서 작성을 위한 전문기관 선정 등 절대시간이 필요하고 이미 공단이 운영하기로 예정돼있는 상황에서 운영계획서는 10월까지만 제출하면 충분했다”며 “회계처리와 폐수처리비용 부과 등 모든 업무를 투명하게 처리하는데 있어 공단이 운영하는게 가장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가 요청한 폐수처리시설의 운영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아 시기적으로 촉박해 민간위탁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민간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에 공단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검단산단과 성남산단, 대구달성산단 등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는 공단들이 폐수처리시설의 운영을 맡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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