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분양가… 시흥 매화산단 실패한 사업”

노용수 시의원 “입주업체 원성”

시흥시가 은행동 대야동 등 구도심 주택가 등에 산재한 공장들의 집적화를 통한 산업경쟁력 제고, 지역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성한 매화산업단지가 당초 예정분양가보다 높은 분양가 등으로 기존지역의 공장이전이 부진, ‘실패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사업추진과정에서 기반시설의 늑장조성, 민간지분 현금출자를 모집한 뒤 이를 취소하는 등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으로 입주기업들의 원성도 높아져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이다.

노용수 시흥시의원은 20일 제261회 시흥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시흥시가 매화산단을 조성하면서 은행동 공장 대표들에게 분양가는 350만 원 이상은 되지 않는다고 해 놓고 실제 분양가는 420만 원으로 평당 70만 원이 인상돼 전체 부지를 환산하면 798억 원(수입)이 늘어났다”면서 수분양자들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했다.

또 “기존 은행동 공업지역 기업체 대표들이 이전 불가 입장을 나타내자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300개 기업체 중 10% 수준인 30여개만 이전했다”면서 “이로 인해 기존 은행동 공업지역은 쾌적한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기본계획이 망가졌고 매화산단도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은행동 공업지역내 270개 공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 남아 있는 기업체들이 증축, 시설개선, 설비투자 등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잘못된 행정의 소용돌이 속에 범법자가 되고 생존위기에 몰린 공장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힐난했다.

또 지난 2014년 시흥시장 명의로 매화산단SPC의 시의 지분 40% 중 20%에 대해 실수요자 현금출자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 70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이제와서 입주기업의 지분참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를 따졌다.

더구나 전기,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공장 건립을 희망하는 수분양자에게 매화산단측은 토지사용승락을, 시는 건축허가를 내주며 기반시설을 자부담으로 설치하도록 한 뒤 기반시설이 완료되면 이를 다시 자부담으로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애초 매화산업단지는 공장 이전이 목적이 아니라 공업지역 이전이 목적이었으며, 지분참여 출자자 70개 업체에서 나중에는 19개 업체만 남았으며, 이들 또한 실수요자 자격을 상실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흥 매화산업단지는 시흥시 매화동 164번지 일원에 37만6천97㎡(11만3천769평)의 규모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시흥시 40%, 현대엔지니어링 60%의 지분으로 지난 2011년 착공, 오는 2019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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