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의용소방대 한항교 대장 “365일 내 고장 안전·대원 화합 힘쓸 것”

화재진압·길거리 청소·연탄배달 등 지역사회 발전·이웃돕기 동분서주
시장상·표창 등 자타공인 ‘봉사대장’

“시민의 안전과 대원의 화합이 최우선입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한항교 제9대 군포시의용소방대장이 그 주인공이다.

군포시가 고향인 한항교 대장은 방화관리자, 위험물관리자, 빌딩경영 관리사 등 여러 이력을 갖춰 산본로데오거리 건물관리소장협의회 회장직도 맡고 있지만, 봉사대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일 낮 12시께 산본로데오 중심상가에서 만난 한항교 대장은 빗자루를 들고 거리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의용소방대장으로 화재 진압이 주된 업무지만, 예방 차원에서 담배꽁초 등을 치우고 있었다. 한 대장은 “화재 위험성을 제거하고 길거리도 깨끗해지면 더 좋은거 아니냐”고 말했다.

해병대 출신인 한 대장은 2000년 초 출근길에 한 건물 2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직접 소방호스를 연결해 조기에 화재를 진압하는가 하면, 화재 발생 시 인명구조에도 제일선에 나서 2001년에 군포시 명예소방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또 군포시 광정동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된 후 소외계층 발굴 및 후원, 환경개선 사업 등을 활발히 펼쳤으며,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군포시 전반에 걸친 사업과 각종 행사지원에 모범을 보여 군포시장상을 받았다. 또 바르게살기협의회 군포시지부 위원으로 활동하며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후원금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협의회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선수를 해 한 체력한다는 한 대장은 “요즘 힘겨운 봉사활동을 꺼리다 보니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고난위도 봉사는 의용소방대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묵묵히 봉사에 나서는 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연탄배달 봉사를 끝마치고 복귀하던 중 낡은 의용소방대 차가 고장이 나 10여 ㎞를 걸어서 돌아오는 등 제반ㆍ지원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대장은 가끔 대원들에게 민망할 때가 있다고 한다. 시가 여러 단체를 초청해 의견을 묻거나, 각종 행사 때 의용소방대를 제외시켜 대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대장은 “꼭 칭찬을 받기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모여 있다는 소속감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늘도 화재 위험성을 제거하고 지나는 사람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산본로데오거리 이면도로의 담배꽁초를 빗자루 쓸고 있는 한항교 의용소방대장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군포=김성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